[당사자의 시] 벚꽃
[당사자의 시] 벚꽃
  • 이인숙
  • 승인 2019.12.19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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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포스트'는 정신장애인 당사자의 창작활동을 증진하고자 당사자의 시선이 담긴 문학작품(시, 소설, 수필)을 있는 그대로 싣습니다. 가끔 문법에 맞지 않는 표현이 나올 수도 있지만 있는 그대로의 당사자의 모습을 드러내기 위해 가감없이 내용을 싣습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이 당사자의 세계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c) The Spruce
(c) The Spruce

 

하얀 바다 흰 파도로 그득하다

아으아으

아으아으 철썩

배 한척 지날 때마다

채찔질을 멈추지 않는다

 

우지직 부서지는

아으

아으

비명소리 눈에 가득차고

 

가까이 다가오는 흰 파도

한 밤을 지낼까

내치고 당시는 배벌미

흰 파도

어느 맵씨인들

이렇게 말갛까

세상의 빛은 지워지지 않는다

 

휘날리는 벚꽃잎에

이내 길을 잃은 나는

가장 서글픈 추억과

온갖 설레는 기억을

동시에 떠올린 까닭이다

 

 

*이인숙 님은...
2010년 '자유문예'로 등단. 2013년 장애인 창작집 발간지원 사업 선정. 2015년 경기도 장애인 문예공모전 입상. 시집으로 '새벽을 바라며', '달에 꽃피다', '상아를 훔친 사람'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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