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많이 마시면 우울증·극단적 선택할 위험성 높아져
미세먼지 많이 마시면 우울증·극단적 선택할 위험성 높아져
  • 박종언 기자
  • 승인 2019.12.19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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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를 많이 마시고 사는 사람은 우울증에 걸리거나 극단적 선택을 할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8일(현지시간) 과학저널 ‘환경 보건 관점’에 실린 연구 결과를 인용해 글로벌 데이터를 조직적으로 검토한 결과 이 같은 상관성이 밝혀졌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환경규제가 강한 유럽연합(EU) 수준으로 공기 오염을 줄이면 우울증 환자 수백만 명을 예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연구에서 분석된 먼지는 주로 석탄과 석유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 주택, 산업에서 배출되는 것이다.

2017년 기준으로 지난 40년간 16개국에서 발간된 조사 데이터를 엄선해 종합적으로 분석한 이번 연구는 유독성 공기와 우울증 및 자살의 통계적 연관성이 매우 높음을 입증한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UCL)의 책임 연구원 이소벨 브레이스웨이트는 “우리는 대기오염이 정신건강에 심각한 해를 끼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공기를 깨끗하게 하는 게 더 시급한 과제가 돼야 한다는 주장의 타당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그는 “EU 수준으로만 대기오염을 줄여도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인관관계가 있다고 추정할 때 대략 우울증의 15%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세먼지가 혈관과 코를 통해 뇌로 도달할 수 있다”면서 “이로 인한 뇌 염증, 신경세포 손상, 스트레스 호르몬 생산 변화 등으로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과 연관된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우울증 환자는 2억6400만 명 이상이다.

과학자들은 지구촌 인구의 90% 이상이 WHO 권장기준 공기오염 한계(10㎍/㎥) 이상에서 살기 때문에 리스크가 조금만 증가해도 많은 사람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보와 자전거 이용 외에 녹지공간을 더 만들면 대기오염을 줄일 뿐 아니라 정신건강도 개선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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