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원 위기 처했던 경기도립정신병원, 2월 응급정신병원으로 재개원한다
폐원 위기 처했던 경기도립정신병원, 2월 응급정신병원으로 재개원한다
  • 박종언 기자
  • 승인 2020.01.21 1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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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응급 대응 정신병원 역할 기대…기능 전면 개편
행정입원·응급입원 등 공공병원 책무 수행
정신질환자 신체 질환 진료 위해 내과의도 배치
경기도립정신병원.
경기도립정신병원.

한때 폐원 위기에 처했던 경기도립정신병원이 오는 2월 재개원해 외래환자 진료에 들어갈 방침이다.

경기도는 인력 문제 등의 변수가 있지만 경기도립정신병원을 2월에 개원하고 3월부터는 24시간 응급대응체계를 가동해 정식 운용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해 3월 용인병원유지재단이 위탁 운영 중인 이 병원의 폐업을 선언한 바 있다. 당시 도는 매달 3천만 원의 적자가 나는 병원 재정 상태와 아무도 위탁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폐원을 결정했다.

노조 측은 반발했다. 노조와 어떤 협의도 없이 도와 재단이 병원 문을 닫는 데 합의했다는 이유였다. 또 지역사회에서 정신장애인 당사자들이 살아갈 수 있는 인프라가 없는 상황에서 당사자들을 퇴원시킬 경우 이는 탈원화가 아니라 ‘방치’와 ‘방관’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도 들었다. 공공의료기관이 적자 때문에 운영을 멈춘다는 것 역시 수긍할 수 없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후 경기도와 병원 측은 공공정신병원에 대한 논의가 커지면서 지난해 5월 전면 재개원으로 방향을 틀었다. 응급대응 정신병원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으로 ‘경기도 정신질환자 관리 체계 강화 방안’도 발표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경기도는 정신질환자의 조기 진단비, 외래치료명령, 응급 입원비 등을 지원해 치료를 받지 않거나 중다한 정신질환자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 시군 및 공공기관과 민간의 협력을 통해 정신질환자에 대한 치료·관리 및 응급상황 대처가 가능한 사회적 안정망을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이 병원은 도와 노사간 협의를 통해 지난해 8월 재개원을 추진했지만 관계자 간 협의에 난항을 겪으면서 지금까지 폐원한 상태로 남아 있었다.

새롭게 개원하는 경기도립정신병원 건물은 이전 서울시립정신병원 건물에 들어설 예정으로 대지 1862㎡, 건물 5765㎡, 160개 병상 규모다.

해당 건물은 용인병원유지재단 부지 내 위치해 있는데 경기도립정신병원 운영을 맡게 된 경기도의료원과 재단 사이에 수도 공동사용과 진‧출입로 이용 등에 관한 사안이 협의되지 않아 재개원이 지연됐다.

경기도립정신병원은 장기적으로 160병상을 목표로 50병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민간 정신의료기관이 꺼리는 행정입원, 응급입원 등 지역사회가 요구하는 공공병원의 책무를 다한다는 계획이다. 이 병원에는 정신질환자의 신체질환 진료를 위해 내과 전문의 1명도 배치하게 된다.

경기도 보건의료정책과 관계자는 “24시간 운영 체계를 가동하기 위해서 필요한 의료진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데 지금 자원으로는 160병상을 운영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며 “인력과 예산, 시설 등 모든 것을 고려해 점차적으로 확충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희시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장은 “경기도립병원은 1월말까지 인테리어 완료 후 2월부터 외래환자 중심으로 시범 가동할 계획”이라며 “3월이면 24시간 응급대응 체계를 통해 입원이 가능한 모범적인 공공의료 시스템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위원장은 또 “정신질환은 만성으로 가지 않기 위해 초기 대응, 초기 진단이 중요하다”며 “경기도는 현재 초기 진단비 지원금 40만 원뿐만 아니라 외래치료비, 응급입원에 따른 응급입원비, 후송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립정신병원은 과거 ‘수용’ 중심 정신병원이 아닌 ‘재활’ 중심 병원으로 운영할 것”이라며 “환자들에게 트라우마로 남는 병원이 아닌 인간 중심 치료로 약자들을 보호하고 사회에 환원될 수 있도록 돕는 병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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