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무릎 통증 가질수록 우울증 발생 확률 높아
만성 무릎 통증 가질수록 우울증 발생 확률 높아
  • 박종언 기자
  • 승인 2020.01.31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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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빈 한의사 연구팀, 50세 이상 2658명 대상 조사분석
우울증 무릎 통증자 17.3% vs 비(非)우울 무릎 통증자 5.2%

만성적인 무릎 통증을 갖고 있을수록 우울증 발생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한수빈 한의사 연구팀은 우울감과 만성 무릎 통증이 연관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고 30일 밝혔다.

연구팀은 50세 이상 2658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우울감의 정도는 PHQ-9(Patient Health Questionnaire-9) 검사를 통해 0~27까지의 점수에서 10 이상인 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10은 중증도 우울증이며, 15~19는 조금 심각한 우울증, 20~27은 심각한 우울증으로 분류된다.

연구 결과 대상자 2658명 중 만성 무릎 통증이 있는 환자는 527명(19.8%)이었다. 만성 무릎 통증이 있고 우울감이 함께 있는 환자는 91명이었다. 여성의 경우 무릎 통증 환자는 남성(22.2%)보다 3배 많은 77.8%에 달했다. 이는 남성보다 여성의 퇴행성 관절염 유병률이 3배 높다는 기존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

만성 무릎 통증이 있는 사람(527명) 중 우울군에도 속하는 사람(91명)은 전체 17.3%였다. 반면 만성 무릎 통증이 없는 사람(2131명) 중 우울군에 속하는 사람은 110명으로 전체의 5.2%에 그쳤다. 만성 무릎 통증을 있을수록 우울 증상의 발현이 높음을 알 수 있다는 해석이다.

연구팀은 우울감의 정도에 따른 만성 무릎 통증의 유병률을 분석했다. 다중 로지스틱 회귀 분석(MLR)을 활용해 성별, 나이, 소득 수준 등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인을 모두 보정했다. 우울감이 없을 때(0~4점)의 평균값을 1.00으로 보고 우울감 정도에 따라 오즈비(Odds ratio)값을 산출했다. 오즈비 값이란 집단 간 비교 시 특정 사건의 발생 가능성 차이가 유의미한지 그 정도를 검증하는 데 사용된다.

분석 결과 우울감이 있을 때 만성 무릎 통증의 유병률이 평균보다 2.3배 높았다. 우울감의 정도에 따라 ▲경도 우울증(5~9점) 2.94배 ▲중등도 우울증(10~14점) 3.21배 ▲조금 심각한 우울증(15~19점) 2.43배 ▲심각한 우울증(20~27점) 4.55배로 평균보다 오즈비값이 각각 높았다.

한수빈 한의사는 “이번 연구는 신뢰도가 높은 국가를 대표하는 데이터를 활용해 우울감의 정도와 만성 무릎 통증에 대한 상관관계를 확인한 연구”라며 “이러한 결과를 미루어보았을 때 임상에서 통증환자 치료에 있어 우울감 여부를 파악해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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