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 이지원의 시] 봄 여인네
[당사자 이지원의 시] 봄 여인네
  • 박종언 기자
  • 승인 2020.02.11 1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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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作.
이지원 作.

긴 흑색 머리칼

우유빛 볼에

입엔 미소를 띠고

부드러웁지만 아직 찬바람에

날아갈듯 걷고 있다

여인네의 발걸음이

흙에 발자국을 남긴다

잠자고 있던 대지

어서 눈을 뜨라고 재촉하듯

이제 봄이 올 거라고

꽃물빛 코트를 펄럭이며

어디론가 가고 있다

나무들이 여인네를 바라본다

대지가 후하고 숨소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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