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포스트'는 정신장애인 당사자의 창작활동을 증진하고자 당사자의 시선이 담긴 문학작품(시, 소설, 수필)을 있는 그대로 싣습니다. 가끔 문법에 맞지 않는 표현이 나올 수도 있지만 있는 그대로의 당사자의 모습을 드러내기 위해 가감없이 내용을 싣습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이 당사자의 세계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이틀째 계속 겨울비가 내린다
창문을 몇번이나 열며
오늘도 동생이 못오려나
다리가 불편한 동생에게
비오는 날, 눈오는 날은 오지 말라고
당부 했기에
뉴스에 잔뜩 두 귀를 기울이며
옆 친구에게 자꾸 내일은 비 안 온다고
그랬지, 그치?
하며 안도의 숨을 내쉬며
그러고보니 안도의 숨을 내쉬며
삼일 전에 봤는데 그래도 어쩐지 서글퍼져
누가 먼저 하늘나라에 올라갈거니
우리 두 자매만 보면 주변에서 하는 말
그러면 나는 항상 같이 가야지 했지
애지중지 동생 한 명 있는 것이
이렇게 비오는 날이 심술궂은 줄 몰랐네
입에서 맴도는 동생 이름 불러보며
너 없이 난 못살 것 같다
*곽한나 님은...
정신요양원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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