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 이인숙의 시] 나의 품에 안겨라
[당사자 이인숙의 시] 나의 품에 안겨라
  • 이인숙
  • 승인 2020.02.25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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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포스트'는 정신장애인 당사자의 창작활동을 증진하고자 당사자의 시선이 담긴 문학작품(시, 소설, 수필)을 있는 그대로 싣습니다. 가끔 문법에 맞지 않는 표현이 나올 수도 있지만 있는 그대로의 당사자의 모습을 드러내기 위해 가감없이 내용을 싣습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이 당사자의 세계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안중근 의사
안중근 의사

안중근 의사여 어서 일어나

나의 품에 안겨라

 

모든 의사의 어머니시며 성모님이시다

어느 누구도 안 의사의 시시을

찾아내지 못했으나

그 시신, 죽음을 잊은 자 또한

없다

 

중국에서도 안 의사가 극히 사랑한

모국에도 없이

비어 있는 무덤 속에 고국의

사랑만이 가득찬 것

 

우리가 가져야 할 독립과 평화가

안 의사의 영혼에 싣고 간 원수에게

사형선고를 받은 2월 14일

차디찬 죽음만이 씌어져

성모 어머니 마리아 두 팔에

안기운 넋이 성모승천과 함께

하늘에 날아 오르셨음이야

 

나의 품에 안겨 우리라

하늘은 전하고 있다

 

독립된 대한민국의 피에 흐른다

대한민국 사랑으로 죽음 함께한

故 안중근 의사의 아름다움이

 

성모 어머니 눈길 속에 머물러 있다

 

*이인숙 님은...

2010년 '자유문예'로 등단. 2013년 장애인 창작집 발간지원 사업 선정. 2015년 경기도 장애인 문예공모전 입상. 시집으로 '새벽을 바라며', '달에 꽃피다', '상아를 훔친 사람'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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