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적 방역과 동시에 심리적 방역도 필요한 시점
바이러스 싸움에 이기려면 사회적 신뢰가 관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에 대한 두려움을 이타적 감정과 사회적 신뢰로 공동체의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백종우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재난정신건강위원장(중앙자살예방센터장 겸임)은 3일 연합뉴스TV ‘출근길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물리적 방역과 함께 정신건강 서비스와 같은 ‘심리적 방역’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백 위원장은 “스트레스의 호르몬이 올라가면 우리 신체가 급성기에는 면역력이 올라가는데 이게 만성 스트레스가 되면 면역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며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할 수 있는 힘을 약화시킬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백 위원장에 따르면 바이러스로 인한 건강의 위험, 경제적 어려움은 첫 번째 화살이며 이후 불안이나 공포 등 마음 안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두 번째 화살이라고 지목했다.
백 위원장은 “첫 번째 화살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두 번째 화살은 피해야 하지 않겠냐”며 “이런 마음의 문제를 예방하고 또 치료하는 정신건강 서비스를 ‘심리적 방역’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이어 “불안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조심하게도 되고 분노 때문에 시스템을 더 낫게 만들 수 있는 에너지가 되기도 한다”며 “하지만 지나치면 우리 자신의 면역력 또 우리 공동체의 면역력을 저하할 수 있기 때문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감염으로 인한 자가격리나 질환을 경험한 이들 중 후유증 없이 회복되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이 ‘이타적(利他的) 감정’을 가진 이들이라는 해외 분석도 있다.
백 위원장은 “나를 지키고 또 우리 공동체를 지키기 위한 이타적인 감정이 힘이 됐다는 것”이라며 “이런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결국 이기기 위해서는 우리가 사회적 신뢰, 사회적 자본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헌신하는 의료진의 열정에 우리가 감사도 표하고 또 어려움에 동참하는 나누는 것을 통해서 공동체의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