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정신병원 ‘제2미주병원’서 코로나19 확진자 62명 무더기 발생
대구 정신병원 ‘제2미주병원’서 코로나19 확진자 62명 무더기 발생
  • 박종언 기자
  • 승인 2020.03.27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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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군 소재의 정신병원인 제이미주병원에서 27일 현재 62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병원은 앞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대실요양병원과 같은 건물에 위치해 있다. 지난 21일 전 직원 대상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이번에 입원환자들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졌다.

제이미주병원의 집단 감염 발생은 같은 건물에 위치한 대실요양병원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방역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두 병원은 한 건물에 위치해 있는데 3~7층은 대실요양병원, 8~11층은 제이미주병원이다.

앞서 20일 대실요양병원에서 먼저 90여 명이 확진 판정되면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두 병원이 엘리베이터를 같이 사용한다”며 “대실요양병원 집단 감염 발생 당시 같은 건물 8~11층에 위치한 제이미주병원의 집단 감염을 우려했고, 1차적으로 종사자에 대한해 검사를 한 이후에 종사자 확진 여부에 따라 환자에 대한 추가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제이미주병원 종사자 72명과 환자 286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실시한 결과 환자 61명, 간병인 1명이 확진됐다”고 발표했다.

방역당국은 지난 21일 제이미주병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직원들의 전파 가능성을 높게 보고 환자들을 제외한 직원 검사만을 우선 실시했고 전원 ‘음성’이 나왔다 .

하지만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제이미주병원 입원환자 1명이 24일 ‘양성’이 확인되면서 방역당국은 이 병원 환자와 종사자 전원을 대상으로 확대했고 그 결과 61명의 확진자가 더 나왔다.

정 본부장은 “아마도 정신병원이다보니 대부분은 폐쇄병동으로 운영됐을 것이라 판단되고 종사자들이 출입하며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일단 종사자들에 대한 검사를 먼저 시행했던 것”이라며 “(사전에) 조사나 관리 현황에 대해 문제가 없었는지 좀 더 점검을 해보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병원에서 최대한 병실을 충분히 확보해 ‘1인 1실’ 또는 격벽을 이용해 코호트 격리(동일집단 격리)가 될 수 있게끔 감염 관리를 최대한 강화하겠다”며 “해당 시설과 지역사회 현황에 맞는 대책들을 대구시와 계속 협의해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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