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병동 제2미주병원서 조현병 50대 남성 사망..정신장애인 연쇄 사망 또 이어지나
정신과 병동 제2미주병원서 조현병 50대 남성 사망..정신장애인 연쇄 사망 또 이어지나
  • 박종언 기자
  • 승인 2020.04.01 1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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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대남병원과 비슷한 환경...사망자 더 늘어날 수도
온돌방 집단생활이 감염병에 취약하게 만들어
청도대남병원 정신과 환자 사망 9명...제이미주병원도 ‘우려’

대구 정신과 폐쇄병동 제2미주병원에 입원해 있던 50대 조현병 당사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1일 숨졌다.

대구시는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남성 A(57)씨가 오전 2시 30분께 사망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15년 2월 제2미주병원에 입원한 후 조현병과 당뇨병, 고혈압 등의 기저질환을 앓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달 27일 대구시가 실시한 전수조사에 따라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같은 달 2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대구의료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제2미주병원은 1일 현재 135명의 코로나19 확진자 판정이 나온 상태다.

전문가들은 제2미주병원 확진자 사망이 발생하자 경북 청도대남병원과 같은 과정을 거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지난 2월 청도대남병원에서 가장 먼저 사망한 입원환자는 정신과 폐쇄병동 60대 입원환자였다. 그도 조현병 등 기저질환을 갖고 있었다.

보건당국은 제2미주병원의 경우 정신병원 특성상 창문을 열지 못하는 환경에서 환기 시스템마저 작동하지 않아 비말(침방울)에 의한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8~10명의 환자들이 온돌식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는 환경도 감염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청도대남병원도 당시 환기가 되지 않는 병원 내 시스템과 창문조차 열 수 없도록 하는 강제 시스템이 감염병을 확산시켰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 병원 역시 제2미주병원처럼 온돌로 된 병상에 매트리스 등을 깔고 10여 명씩 모여서 자는 등 집단생활을 해왔다.

또 정신과적 질환을 가지고 있는 폐쇄병동 입원 환자들이 장기간의 감금 생활과 약물 복용 등으로 신체적으로 쇠약해져 있어 감염병에 취약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청도대남병원은 2월 중순 첫 사망 환자가 발생한 후 지금까지 모두 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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