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망자 4명 중 1명은 정신질환 갖고 있어
코로나19 사망자 4명 중 1명은 정신질환 갖고 있어
  • 박종언 기자
  • 승인 2020.04.02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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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지역 사망자 치매·조현병 환자 다수 차지
환자 스스로 증상 표현 어려워 정신병동 사망자 더 나올 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사망한 확진자 4명 중 1명은 조현병 등 정신적 기저질환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지난 16일 발표한 국내 사망자 현황 및 특성을 보면 사망자 중 81.3%가 65세 이상 고령자였으며 98.7%는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었다.

기저질환으로는 치매와 조현병 등 정신질환이 25.3%를 차지했다. 가장 높은 기저질환은 심근경색, 뇌경색, 부정맥, 고혈압 등 순환기계 질환이 62.7%를 차지했다. 이어 천식, 만성 폐쇄성 폐질환 등 호흡기계 질환(24.0%) ▲비뇨·생식기계 질환(14.7%) ▲암(13.3%) ▲경계 질환(4.0%) ▲소화기계 질환(2.7%) ▲혈액 및 조혈계 질환(1.3%) 순으로 나타났다.

평소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초기 증상이 기저질환에 의한 증상과 감별이 어렵거나 잘 나타나지 않고 중증으로 급격히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조현병 등 정신질환 기저질환을 가진 이들은 정신과 폐쇄병동에 장기간 머무르면서 바이러스에 약한 면역력을 가지게 돼 더 주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지난달 31일 브리핑에서 “치매나 정신질환, 고령 등으로 의식이 뚜렷하지 않은 환자는 이미 병이 많이 진행한 상황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며 “객담 배출이 어려워 중증으로 번지는 경우가 많다.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하는 폐렴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의식”이라고 말했다.

실제 대구경북에서는 청도대남병원을 시작으로 정신질환자와 치매 환자를 비롯해 의식이 불명확한 환자가 많이 입원해 있던 요양병원·정신병원 등 고위험 시설에서 사망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일까지 모두 4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이 중 39%에 이르는 19명이 치매 환자였다. 나머지 30명의 환자도 대부분 사지마비나 조현병 등으로 의식이 불명확했다.

김신우 단장은 “현재의 사망자 증가세는 대부분 일반 환자보다는 요양시설과 정신병원에서 나오고 있으며 증상 표현이 어렵다는 특성상 사망률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들이 더 이상 감염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감염됐을 때는 보존적인 치료에 주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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