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인득 사건’ 후 정신장애인 입원율 84% 증가
‘안인득 사건’ 후 정신장애인 입원율 84% 증가
  • 박종언 기자
  • 승인 2020.04.22 18: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행정입원 112%...응급입원 83.1% 큰 폭 늘어나
복지부, 응급개입팀과 정신건강복지센터 인력 늘릴 것

‘안인득 사건’ 이후 조현병을 비롯한 정신장애인의 입원 치료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다. 안인득 사건은 지난해 4월 경남 진주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주민 안인득(43)이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르고 대피하던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5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친 방화·살인 사건이다. 당시 안인득은 조현병 등 정신질환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입원 조치한 정신질환자는 월평균 625.1명이었다. 이는 안인득 사건이 발생하기 전인 2018년 9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월평균 338.4명보다 84.7% 증가한 수치다. 관련 통계는 2018년 9월부터 집계하기 시작했다.

경찰 의뢰로 정신과 전문의가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신청해 입원하는 행정입원은 월평균 18.1명에서 38.5명으로 112.7%가 증가했다. 정신질환자의 자타해 가능성이 있는 위급한 상황에서 진행되는 응급입원은 월평균 320.3명에서 586.6명으로 83.1% 늘었다.

경찰청은 안인득 사건 이후 1년간 보건복지부, 지방자치단체, 소방청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고위험 정신질환자에 대한 보호·재활 지원을 강화했다. 이어 고위험 정신질환자에 대한 행정입원과 응급입원을 활성화하고 지자체, 정신의료기관, 소방, 전문가 등과 ‘지역 정신 응급대응 협의체’를 구성해 대응 현황을 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경찰청과 보건복지부는 하루 24시간 출동 가능한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응급개입팀을 현재 7개 지역 7곳에서 올해 7월까지 17개 지역 34곳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센터 인력은 지난해 2천713명에서 3천497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고위험 정신질환자에 대한 국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협력을 강화하고 매뉴얼에 따라 현장 경찰관이 안전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