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애 인권위원장 성명, “성소수자 차별 멈춰야”
최영애 인권위원장 성명, “성소수자 차별 멈춰야”
  • 송승연 기자
  • 승인 2020.05.15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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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인권위원회 최영애 위원장은 오는 17일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을 맞아 최근 이태원 클럽에서 무더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과 관련해 성소수자에 대한 비난과 혐오를 멈추라는 성명을 14일 발표했다.

앞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2일 용산 이태원 클럽을 이용하고 성소수자들이 주로 찾는 ‘게이 클럽’을 다녀온 것으로 밝혀져 사회적 비판이 거셌다. 이에 따라 개인정보가 노출될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성소수자들이 검사를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 정부가 방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지난 8일 정부가 성소수자에 대한 낙인찍기와 혐오를 조장하는 잘못된 정보에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또 코로나19와 같은 재난 상황에서 사회가 성소수자를 희생양으로 만들지 말 것을 촉구했다.

최 위원장은 “다행스럽게도 보건당국과 지방자치단체는 익명검사 확대와 동선 공개 축소를 통해 개인정보 노출을 최소하겠다고 발표했다”며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중지하는 것이야말로 공동체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는 확실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 12일 코로나19 성소수자 긴급대책본부는 기자회견을 통해 특정 지역 방문자들이 불안을 갖지 않고 자발적 검진에 참여할 수 있도록 보건당국과 소통하겠다고 밝혔다”며 “상호 신뢰를 통해 감염병을 극복하는 모습은 우리 사회에 긍정적 변화의 시사점을 준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정부는 성소수자들의 특수한 취약성을 감안해 검진 과정에서 방역과 무관한 정보를 요구받는 등의 일이 없도록 노력을 기울여달라”며 “진단 및 방역과 관련 없는 정보를 제공하며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부추기는 일부 언론에게 인권보도준칙을 지켜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7일은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이라며 “코로나19 국면에서 우리 사회가 보여주고 있는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의 긍정적 태도 변화가 국제 사회에서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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