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과 괴롭힘으로 인한 극단적 선택은 이제 그만”
“갑질과 괴롭힘으로 인한 극단적 선택은 이제 그만”
  • 김근영 기자
  • 승인 2020.06.11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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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건강한 일자리 만들기 방안 유튜브 토론회 개최
“갑질 문화 넘어 인간을 옹호하는 일자리 필요해”

서울시자살예방센터와 서울시COVID19심리지원단은 지난 9일 유튜브를 통해 ‘코로나 시대 시민들이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일자리 만들기’를 위한 방안에 대한 토론회를 진행했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우울과 자살의 증가에는 노동 환경과 관련된 요인들이 있다는 분석이 크다. 코로나 갑질, 코로나 우울, 코로나 해고 등의 용어가 사용되면서 이런 일들을 겪는 이웃들에 대한 정서적 실태와 현장을 이해하는 장이 됐고 서울시민이 이 어려운 상황을 이겨나가기 위해 어떤 사회적·정서적·정신적 지원이 무엇인지를 논의하는 자리였다.

김미란 공동주택법률학회 부대표(변호사)는 “갑질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며 이렇게 멈추지 않고 비극이 계속되는 일은 직장 내 괴롭힘의 확장판이라고 볼 수 있다”며 “분노하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일로 생각하고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안전망 구축과 여론 환기, 지속적 윤리 교육 등을 통해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

윤지영 법무법인 공감 변호사는 “코로나19로 전체 노동자가 힘들고 개인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모든 사람이 연결된 문제에 봉착했다”며 “공동체가 개인을 보호할 수 없으면 공동체는 무너지게 된다. 개인 차원에 맡겨두기보다 힘이 되는 다양한 조직들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눈에 보이는 경제적 지원 정책도 중요하지만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며 근본적, 획기적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금분 서울시 감정노동종사자 권리보호센터 심리상담팀장은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감정노동자들의 정서적 상태를 고용 불안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우울이라는 그늘을 더욱 낮게 드리웠다”며 “감정노동 종사자들에게 심리·정서 지원뿐 아니라 권리구제까지 이뤄지면 제대로 된 지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찬승 정신과 전문의는 “갑질은 기본적으로 권력의 오남용이며 갑질의 유행어를 통해 한국사회에 만연한 불평등을 인식했다”며 “이러한 갑질은 사회적인 문제로, 약자를 배려하고 개성을 존중하며 힘을 적절히 사용하는 법으르 가려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격성을 죄없는 사람에게 분풀이하듯 쏟아내어 갑질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을 어떻게 위로하고 어떻게 울분을 해소할 것인가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현수 서울시자살예방센터장은 “직업군별로 어디가 취약한지 파악해서 취약계층에게 서울시가 지원하는 사업 외에 심리적 서비스까지 지원할 예정”이라며 “코로나19와 관련해 서울시는 비대면 서비스의 개발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IMF는 제반 요건, 사회적으로 부족해 아픔이 많았지만 코로나19 때는 안정망을 가지고 있다”며 “코로나19 시기에는 자살, 위기 등의 위험도 과거보다 훨씬 줄어들었다. 사회가 잊지 않고 시민들과 함께 같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상현 민주노총 서울시정신보건지부장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있는 제도 안에서 도움을 요청하고 조금이라도 여유로운 사람들은 힘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며 “작은 변화가 다양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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