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불거져 나온 조현병에 대한 낙인찍기…‘공포, 편견’ 조장
또 불거져 나온 조현병에 대한 낙인찍기…‘공포, 편견’ 조장
  • 박종언 기자
  • 승인 2018.07.01 1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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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충남지역지 ‘대전일보’ 칼럼에서 집단 매도
마인드포스트 “전형적 ‘혐오기사”…모니터링 강화할 것

조현병에 대한 도를 넘은 낙인찍기가 또 불거져나왔다.

1일 대전 지역일간지 대전일보는 ‘여백’이라는 칼럼을 통해 조현병 환자들을 무서운 존재로 왜곡해 기사를 내보냈다.

기사를 쓴 황진현 천안아산취재본부 차장은 칼럼에서 “조현병 환자들의 증상들은 타인에게 피해를 입히기도 한다”며 “누군가 자신을 해코지 한다는 등의 생각이 자신 스스로를 망가뜨린다. 심할 경우에는 범죄로까지 이어진다”고 적었다.

그는 조현병 당사자가 저지른 사건으로 ‘2016년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을 들었다.

그는 “피의자는 1999년 정신질환 증상을 보인 뒤 2009년 조현병을 진단받은 뒤 입퇴원을 반복했다”며 “범행 당시에도 조현병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에도 조현병으로 인한 범행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전 국민이 불안에 떨고 있다”며 공포감을 조장했다.

그는 최근에 발생한 조현병 당사자들에 의한 범죄를 예로 들었다.

“전주에서 30대 여성이 자택 방안에 불을 질러 1명이 화상을 입었다. 이 여성은 18년 전 조현병 진단을 받아 투병 중이었으며 ‘귀신이 나타나 불을 지르라고 시켰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칼럼은 이어 “경북 포항에서 조현병 증상을 앓고 있는 한 여성이 길을 가던 70대 행인을 흉기로 찌른 사건이 발생했다”며 “40대 남성이 약국에서 흉기를 휘둘러 30대 약국 종업원이 숨지고 50대 약사가 크게 다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적었다.

또 “조현병 환자에 의한 범죄는 해마다 끊이지 않고 있다”며 “지난 2012년부터 2016년 사이에 범죄를 저지른 정신질환자가 모두 1만9천여 명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황 차장은 칼럼 말미에 “우스갯소리로 ‘요즘은 호환마마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는 말을 하고는 하지만 마냥 이 말이 농담으로 들리지만은 않는 세상”이라고 글을 맺었다.

마인드포스트 측은 “이 칼럼을 정신장애인에 대한 혐오과 왜곡, 편견을 조장하는 ‘혐오기사’로 간주한다”며 “앞으로 조현병 관련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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