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의 ‘시상’ 감소가 조현병의 원인…국내 연구진 발표
뇌의 ‘시상’ 감소가 조현병의 원인…국내 연구진 발표
  • 박종언 기자
  • 승인 2018.07.04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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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시상’ 부분의 미세구조 감소가 조현병의 원인과 관련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 연구팀은 조현병 발병 1년 미만인 환자 37명과 건강한 대조군 36명의 자기공명영상(MRI)을 비교 분석한 결과 뇌의 시상 미세구조 감소가 질병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시상은 뇌의 5개 부분 중 하나인 간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조직으로 뇌의 여러 부위를 연결하고 조절하는 허브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조현병에서 시상의 용적이나 다른 부위와의 연결성 감소는 꾸준히 보고됐지만 시상 내부 미세구조 변화에 대한 것은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진 바 없었다.

MRI 영상을 분석한 결과 초기 조현병 환자들의 시상에서 미세구조가 감소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구조가 감소했다는 건 세포 간 밀집도가 떨어졌다는 것으로 뇌의 발달이 미숙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이들은 정상대조군에 견줘 시상의 ‘등쪽안쪽핵’과 ‘베개핵’의 확산첨도(세포간 밀집도)가 8~9% 가량 감소했다는 게 연구소의 분석이다.

권준수 교수는 “뇌세포 미세구조는 뇌가 발달할수록 복잡해지는데 이들의 감소는 뇌세포 간 신경전달 능력을 감소시킬 가능성이 있다”면서 “특히 시상의 미세구조 감소가 심할수록 환자의 ‘공간 운용 기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조강익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초기 조현병 환자들에게 시상 미세구조 감소가 일어난다는 것을 밝혀낸 최초의 결과”라며 “향후 MRI를 통한 조현병의 치료반응이나 질병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는 생체지표로서의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SCI 국제학술지 ‘생물학적 정신의학’(Biological Psychiatry) 5월호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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