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편견 이제는 바꾸자”…대국민 인식개선 전국순회포럼 열린다
“정신건강 편견 이제는 바꾸자”…대국민 인식개선 전국순회포럼 열린다
  • 박종언 기자
  • 승인 2018.07.06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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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8일부터 세종, 부산, 광주, 서울 순으로 포럼 진행
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단 윤석준 단장 “정신건강 사각지대 있어”
정신질환자 거부하는 님비 현상 여전히 강해

정부와 의료단체가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정신건강 대국민 인식 개선을 위한 전국 순회 포럼을 마련했다.

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 윤석준 단장은 “오는 10일 세종시를 시작으로 8월 28일까지 '2018 전국순회 정신건강 포럼'을 개최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포럼은 신경정신의학회와 정신의료기관협회, 한국임상심리학회 등 정신건강 관련 10개 단체가 공동 참여한다.

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은 지난 1999년 설치된 국가 정신건강증진사업을 지원하는 보건복지부장관 소속 기구다.

이번 포럼은 세종, 부산, 광주, 서울 총 4회에 걸쳐 진행된다.

오는 10일 세종 지역 세종국책연구단지 강당에서 열리는 첫 포럼은 ‘가까이서 보면 정상은 없습니다’를 주제로 신경정신의학회 백종우 보건이사(경희의대 교수)와 보건사회연구원 전진아 박사의 주제발표와 지정토론으로 진행된다. 정신장애인 당사자 이정하 정신장애와인권 파도손 대표는 이날 포럼에서 이슈 제안을 하게 된다.

이어 순회 포럼은 이달 18일 부산지역(부산시의료원 대강당)에서 ‘우리 옆집에 정신장애인이 산다’, 8월 21일 광주 지역(전남대병원 덕재홀)에서 ‘중독된 24시간, 일 년 후 우리 가족 괜찮을까’, 8월 28일 서울지역(국립정신건강센터 어울림홀) ‘정신 건강한 사회 만들기 대작전’ 순으로 진행된다.

프로그램에서는 각 포럼을 시작할 때마다 30분 정도 중증정신장애인이나 알코올중독에 걸렸다가 회복된 사람들이 치유 과정을 이야기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윤 단장은 “모든 조현병 환자가 폭력적이라는 인식 등 정신질환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있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국민이 마음을 열고 받아줘야 한다.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차원에서 대국민인식개선을 목표로 전국포럼을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은 심각한 수준이다.

복지부와 삼성서울병원이 지난 2016년 발표한 정신질환 실태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 국민 4명 중 1명은 생애 동안 정신장애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정신장애 평생 유병률은 23.1%이며 1년 유병률은 10.2%에 이른다.

국립정신건강센터가 조사한 2016년 대국민 정신건강 지식 및 태도조사에서는 ‘누구나 정신질환에 걸릴 수 있다’가 80.3%인 반면 ‘정신질환자 이용 시설이 우리 동네에 들어와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응답률은 35.5%에 불과해 다수가 정신장애인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하고 있었다.

윤 단장은 “정신장애인도 장애인이나 주택제공 등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장애인 단체에도 포함되어 있지 않다”며 “정신장애인 스스로 조직화되어 있지 않고 가족들도 숨기려 한다”고 정신장애의 사회적 인식을 설명했다.

이어 “정신질환 유병률은 최대 1.8%로 5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되나 8만 명만이 폐쇄병동에 입원하고 있다. 계속 입원만 해야 하는지도 인권 문제”라며 “정신건강 문제의 크기가 적지 않으나 사각지대에 있다”고 덧붙였다.

현 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은 예방의학과 보건의료, 간호, 사회복지, 임상심리, 법률, 복지부, 정신장애인 당사자 등 정신건강 관련 전문가와 공무원 등 14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이정하 파도손 대표는 당사자로서는 최초로 지원단의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윤 단장은 지난 5월 신임 단장에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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