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2’ 제작진 조현병 관련 방영 사과문 발표
‘보이스2’ 제작진 조현병 관련 방영 사과문 발표
  • 마인드포스트 편집부
  • 승인 2018.08.17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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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채널 OCN드라마 '보이스2'
제작진 “테러 묘사가 조현병 편견 불러오는 점 고려 못했다”
“조현병 환우와 가족에게 사과드린다”
마인드포스트 12일 관련 비판 기사 내보내

케이블채널 OCN 드라마 ‘보이스2’ 제작진이 11일 방영된 정신장애인을 폭탄 테러범으로 설정한 이 드라마 1편에 대해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보이스2 시청자 게시판 바로가기(클릭)]

<마인드포스트>는 지난 12일 이 드라마 등장인물인 조현병 당사자가 지하철에서 폭탄을 터트리려 한다는 내용 설정에 대해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를 전한 바 있다.

이에 정신장애인당사자 단체인 정신장애동료지원공동체가 <마인드포스트> 기사와 함께 비판 성명서를 이 드라마 제작진에 보냈고 제작진은 16일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 드라마 제작진은 사과문에서 “극중 조현병 환자가 치료차 정기적으로 복용하던 약을 끊게 되어 환청에 시달리게 되었다는 설정으로 사건을 진행한 것”이라면서 “이러한 묘사가 자칫 조현병 환자에 대한 사회적 오해와 편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 제작진 일동은 정신장애동료지원공동체, 조현병 환우 및 가족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극을 진행함에 세심한 배려의 시선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항의 서한을 보냈던 정신장애동료지원공동체도 “마인드포스트의 선제적 대처로 인해 저희도 함께 대응할 수 있었다”며 “정신장애 당사자의 시각에서 목소리를 대변해 줘 감사한다”고 전해 왔다.

<마인드포스트>는 당시 드라마 1편이 방영된 이후 조현병 당사자를 극중 위험 인물로 설정한 것에 대해 정신장애인에 대한 근원적 두려움과 이를 해소하기 위해 죽음을 요청하는 이데올로기로 작동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드라마가 조현병 당사자도 시민적 권리를 가진 자유로운 존재이며 조현병 당사자가 위험하기 때문에 통제해야 하는 전근대적 훈육의 대상으로 믿는 오류를 범하지 말라고 요청한 바 있다.

<마인드포스트> 박종언 편집국장은 “정신장애인은 동일한 시민적 권리를 갖고 있고 자유로운 주체로 삶을 살 권리가 있다”며 “미디어로 인해 학습되는 정신장애인의 위험성이라는 허구적 이데올로기 타파에 마인드포스트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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