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조현병 진료 인구 10만8천 명…40대 가장 많아
2017년 조현병 진료 인구 10만8천 명…40대 가장 많아
  • 박종언 기자
  • 승인 2018.08.23 2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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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대비 7% 증가
조현병 유병률 전체 인구의 1% 추정
기대수명 15년 짧아 노인층 조현병 환자 적어
낙인에 대한 거부감으로 진료 받지 않는 경우 많아

최근 5년(2013~2017년)간 조현병(질병 코드 F20) 질환으로 진료 받은 인원이 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건강보험진료비 빅데이터 분석 결과 조현병 진료 인구는 2012년 10만980명에서 2017년 10만7천662명으로 늘어났다.

성별로 남성은 2012년 4만8천751명에서 2017년 5만129명으로 1천378명 증가했고, 여성의 경우 2012년 5만2천229명에서 2017년 5만7천533명으로 5천304명 증가했다.

조현병은 망상, 환청, 와해된 언어, 정서적 둔감 등의 증상과 더불어 사회적 기능에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조현병이란 용어는 2011년 구 정신분열병에서 바뀐 병명이다. 정신분열병이라는 용어가 낙인효과 편견을 심화시킨다는 문제에 따라 개명됐다.

전문가들은 조현병 유병률을 전 세계적으로 인구의 1%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50만 명이 조현병 인구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 공단이 분석한 진료 인원은 10만여 명으로 여전히 40여만 명이 진료 사각지대에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정석 교수는 “건강보험 통계상 조현병 환자가 증가한 것은 실제로 환자가 늘어났다기보다는 조현병 치료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향상되면서 의료기관에서 치료받는 환자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말했다.

조현병 인구는 인구 10만 명 당 기준으로 보면 2012년부터 매년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다. 여성은 2012년 212명에서 2017년 227명, 남성은 2012년 195명에서 2017년 196명으로 각각 1.1배 증가해 큰 변화는 없었다.

성별 분포를 보면 40대까지 비슷하던 남녀 비율이 50대 이상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2만8천694명(26.7%)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 2만3천66명(21.4%), 30대 2만598명(19.1%) 순이었다.

남성은 40대 1만4천801명(26.7%), 50대 9천745명(21.4%), 30대 1만430명(19.1%) 순이었으며 여성은 40대 1만3천893명(29.5%), 30대 1만159명(20.8%), 50대 1만3천321명(19.4%)로 각각 나타났다.

이정석 교수는 40대가 가장 많은 이유에 대해 “40대 이전에 조현병이 발병한 환자들이 이후에도 계속 치료를 받으면서 축적된 결과로 생각된다”며 “조현병 환자들은 정상인에 비해 15년 정도 기대수명이 짧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로 인해 고령층에서도 조현병 환자가 적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조현병은 15~25세에 발병하며 평균 발병 연령는 남자 18세, 여자 25세 정도로 알려져 있다. 40대 이후에 조현병이 발병한 경우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 교수는 조현병 질환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에 대해 “조현병은 조기에 진단해서 치료를 받으면 별다른 장애 없이 사회로 복귀가 가능한 질병”이라며 “너무 늦게 치료를 시작하거나 치료를 중단해서 재발한 경우에는 치료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조기에 치료를 받지 못하면 조현병이 만성화되고 사회로 복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현병 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 현황을 살펴보면 2017년 기준 전체 진료비 3천619억 원 중 입원 진료비가 2천620억 원으로 72.4%를 차지했고 외래 진료비는 999억 원(27.6%)이었다.

최근 5년간 급여비는 2012년 2천578억 원에서 2017년 2천971억 원으로 393억 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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