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언, 폭행에 교도관 4분의 1이 정신질환 겪어
폭언, 폭행에 교도관 4분의 1이 정신질환 겪어
  • 임형빈 기자
  • 승인 2018.09.03 1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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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공무원 24.3%가 우울증, 불안, 수면장애
폭언, 폭행, 성범죄까지 당해
수용자 인권 강화됐는데 교정공무원 인권은?

 

"이건 사람이 있을 만한 곳이 못 됩니다. 재소자의 폭언 등은 날 경멸스럽게 만들었고 교도소에 있는 재소자끼리의 폭행은 아무리 제재를 가해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교도관들에게까지 폭행을 일삼는 재소자는 무력으로 제압하기 난감합니다. 제가 당할줄 모르거든요. 24시간 중 제대로 돌아가는 시간이 없습니다."

교도소에서 교정공무원으로 일하는 최문식(35) 씨의 하소연이다. 교도소와 구치소는 우리 사회와 별개의 무법지대다. 강한 규칙이 있다 해도 재소자들끼리의 룰에 따라 움직인다.

아무리 무력 제압을 해도 그때일 뿐 그들에게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 교도소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신경이 날카롭다. 아무리 법대로 행동하려 해도 재소자들은 틈 사이로 비껴가며 문제를 일으킨다. 그들을 상대하는 교정공무원들은 정상적인 정신을 갖추기 힘들다.

교도소, 구치소 수용자를 상대하는 교정공무원 중 4분의 1가량이 우울증과 불안장애,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등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무부는 이들의 치료를 위해 전문 심리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관련 스마트폰앱도 개발했다.

법부부에 따르면 전국 교정공무원 1만6천 명 가운데 24.3%(3천900명)가 수용자들로 부터 받은 스트레스와 각종 사고로 우울증과 불안장애,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알코올중독, 이상성격등의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

교도소 수용자의 끔찍한 자살과 자해 사건을 겪은 교도관 중 상당수가 수면장애 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무부 관계자는 "정신건강이 심각하게 훼손된 직원이 늘고 있다"며 "교정공무원의 자살과 이혼이 늘면서 부처 차원에서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특히 여성 교정공무원들에게 노골적인 성희롱이 심해 교정 당국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여성 교정공무원들이 아무리 강한 정신력을 갖고 있어도 화장실 문화에 쓰이는 욕설은 그녀들을 망상과 불안장애로 내몰고 있다. 심지어 오물 투척 사태까지 일어나는 등 그녀들을 위한 보호장치가 시급하다.

법무부는 올해 288명을 대상으로 외부 전문상담을 하고 260명에게 스트레스 집중치유 프로그램을 시행할 예정이다. 법무부는 2016년 9월 교정본부에 심리치료 부서를 신설해 수용자, 중독 치료 재범률  감소를 지원하고 직원을 상대로 심리 상담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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