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해는 놀이가 아니라 우리가 힘들고 아프다는 것
자해는 놀이가 아니라 우리가 힘들고 아프다는 것
  • 김혜린 기자
  • 승인 2018.09.03 1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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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생, 청와대청원게시판에 글 남겨
무작정 금지 보다는 우리를 보듬어 달라

청소년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는 자해인증 문화가 사회적 논란을 낳고 있는 가운데 한 여중생이 “자해 문화를 막기 전에 우리의 아픔에 공감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을 청와대국민청원게시판에 3일 올렸다.

자신을 중학교 2학년 여학생이라고 소개한 A양은 “우리가 마치 자해를 인증하고, 자해를 놀이처럼 여기는 걸로 생각하는 것에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적었다.

A양은 이어 “자해는 일반적 청소년이 아니라 우울증이 있거나 정신적으로 힘든 학생들이 주로 한다”며 “자해를 관심 받으려고 아주 살짝 하거나 또는 표출하는 사람이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실 이해 안 가실지도 모르지만 저 같은 경우는 너무 힘들고 우울해서 죽고 싶은데 그렇다고 죽기 힘드니까 자해로 스트레스를 푼다”고 토로했다.

A양은 “처음 (자해를) 할 때는 정신적으로 너무 괴로워서 오열하면서 했고 그에 비해 상처는 아무 느낌도 안 났다”며 “심지어 피가 흐르도록 살이 벌어지게 그은 적이 있는데 그래도 마음이 더 아파서 별것도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자해는) 공부 때문에만 그러는 줄 아는데 우리도 사람이고 감정이 있다”며 “자해 예방으로 커터칼 판매 금지, 눈썹칼 판매 금지, 주사기 판매 금지 생각할 시간에 저희를 한번이라도 더 보듬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자해하는 학생이 많다는 건 그만큼 힘든 사람이 많다는 뜻”이라며 “우리의 자해를 막기 전에 우리의 아픔에도 공감해 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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