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 제대로 알고 대처해야
강박, 제대로 알고 대처해야
  • 임형빈 기자
  • 승인 2018.09.07 2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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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했다가 일상생활에 악영향
원인을 제대로 짚고 치료하면 나아져

 

© 2018 Anxiety and Panic Treatment Center
© 2018 Anxiety and Panic Treatment Center

그냥 사람이 싫을 수 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필요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을 피하는 것도 성향 중의 하나다. 업무에 치중하다 보면 같은 동료라 하더라도 귀찮고 싫증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업무일지만 파고드는데 그들을 향해 새침하다. 얄미운 표현을 써 단체 자리에서 밀어내기도 한다. 그렇지만 사회에서 왜 그것이 용인되는가? 회사에선 새침한 그들을 품으려 애쓰고 그들은 자기들 일 외엔 관심이 없다. 이런 증상은 어릴 때부터 겪어온 강박증상이 사회기피증, 대인기피증으로 발전해 모르는 사이에 정신질환을 앓게 되는 원인이 된다.

 

강박은 정신질환의 시작

"하루에 몇 번씩 손을 씻습니다. 외출만 하고 와도 씻는 것은 물론이고 실내에선 한 시간만 지내도 세균에 오염될까 씻어냅니다. 회사에선 화장실 들락거리는 일은 예가 아니죠. 업무를 하다보면 복사해 온 사무용지를 시도 때도 없이 확인합니다. 그렇게 안 하면 업무 열의가 없는 것으로 보일까 걱정입니다. 오늘도 스무 번 이상 복사용지를 확인했습니다."

가벼운 강박증세를 앓고 있는 회사원 김용운(28) 씨의 말이다. 그는 집에서도 가스 밸브를 잠갔는지 열 번 이상 확인하고 화장실에 물을 내렸는지 몇 번을 확인한다. 이런 강박증세를 가진 사람들이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빠르게 늘고 있다.

강박적 사고나 강박적 행동의 종류는 다양하다. 커피포트의 물 끓기 확인, 출장 장소 재확인, 상사에게 업무 분량 확인 등 속된 말로 회사에서 찍히기 좋은 모습들이 그것이다. 더구나 당사자가 이를 강박이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그 행동이 통제되는 상황에서 당사자 본인이 불안이나 불편을 느낀다면 치료를 받는 게 좋다. 그대로 방치했다가는 일상생활에 더 큰 악영향을 끼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불안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 "그건 네 의지가 약해서 그래"라고 말한다. 그러나 강박증은 엄연한 정신적 질환이며 의지와는 전혀 다른 별개의 문제다. 물론 환자 본인이 적극적으로 증세를 치료하려 노력하는 것은 의지가 강하다 볼 수 있겠다.

최근 한 연구 결과 강박 증세가 '세르토닌 시스템'과 깊은 연관이 있다는 시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또한 뇌영상을 통한 자료는 특정한 신경회로 영역에서의 문제가 강박으로 이어지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강박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초반에 이러한 원인을 정확히 짚고 치료한다면 증상도 빠르게 나아질 수 있다.

 

대인 기피증은 정신질환의 시급한 문제

강박 증세가 어릴 때부터 있다가 성인기까지 이어지면 대인기피증으로 연결된다. 모든 것이 자기 중심대로 시간이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며 자신의 업무 추진에 방해가 되는 사람은 대적자로 변모시킨다.

다시 말해 방해가 되는 사람들을 상대하지 않게 되고 그들과의 업무 추진도 어렵게 만든다. 특히 회사에서 직원들이 자기 일 외에는 관여하길 기피한다. 본인과 연관있는 사람들과 겨우 관계를 유지하며 나머지 사람들과는 딴 세상 사람으로 취급한다. 이것도 또 다른 측면에서 정신질환의 일종이다.

"회사 내에서 업무적으로 연결되어진 사람과는 대면대면 상대합니다. 그래도 의견이 맞지 않으면 연락을 끊게 되죠. 오로지 내 입맛에 맞는 사람만 사귀게 됩니다. 이것이 문제죠. 단체생활에 하나의 룰을 끊다시피 한 것이나 다름없죠. 급하면 누가 날 도와주게 될까요. 주위의 사람들이 때묻은 공해덩어리로 여겨지니 참 난감합니다."

대인기피증에 시달리고 후회하는 회사원 김숙희(27) 씨의 하소연이다. 이런 대인기피증은 스트레스성 정신질환으로 연결돼 우울증, 관계망상, 불안장애로 이어진다. 그러나 이런 대인기피증으로 인한 정신질환은 적극적인 치료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

대인기피증으로 인한 사회공포증은 사실 인간이 살면서 한 번쯤은 겪어볼 수 있는 질환이다. 다른 불안장애처럼 신체적인 원인으로, 혹은 개인의 성격과 정서에 영향을 받는다면 충분히 특정한 상황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거나 지나치게 예민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를 빠르게 상황 인식해 열린 마음 상태로 타인을 대하면 대인에 대한 기피나 공포증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그리고 정신질환에 대한 공포증을 가지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치료를 해 자기의 마음을 조절할 수 있다면 좀 더 능동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

적당한 약물치료도 필요하지만 어릴 때부터 가져온 강박증과 대인기피증은 자신의 마음에 새로운 시간이 필요하다. 열린 시야로 사회를 보고 더불어 사는 것을 느껴보는 게 해결책 가운데 하나다.

© 2010–2018, The Conversation Media Group L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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