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치료 환자 지난 5년간 15.8% 가파른 증가
우울증 치료 환자 지난 5년간 15.8% 가파른 증가
  • 박종언 기자
  • 승인 2018.09.07 20: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증가속도는 남성이 여성보다 2배 늘어
진료환자는 여성이 남성보다 2.1배
연령별·성별 70대 여성이 가장 많아
지난해 진료비 3천278억…5년대비 33.4% 증가
폐경과 호르몬 변화 등 겪으며 여성 우울증 많아
노인 우울증, 경제적 상실·사별 등에 영향 많이 받아

우울증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가 크게 증가한 나타났다.

7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우울증(F32, F33)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 환자는 2012년 58만8천 명에서 2017년 68만1천 명으로 15.8% 증가했다.

이 기간 남성 환자의 증가폭은 여성 환자의 2배 가까이 늘었다.

남성은 2012년 18만2천 명에서 2017년 22만6천 명으로 24.0% 증가했고 여성은 같은 기간 40만6천 명에서 45만5천 명으로 12.1% 증가했다. 매해 진료 환자는 여성이 남성보다 2.1배 많았다.

연령별로 인구 10만 명 당 진료 인원은 70대 여성이 4천30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 여성 3천35명, 50대 여성 1천955명이었다.

연령별대 환자수는 70대 이상이 16만6천 명으로 24.4%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60대 12만2천 명(17.9%), 50대 11만8천 명(17.3%)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70대 이상이 5만 명(22.0%)로 가장 많았고 60대 3만7천 명(16.2%), 50대 3만6천 명(16.1%) 순이었다. 여성은 70대 이상 11만6천 명(25.5%), 60대 8만5천 명(18.7%), 50대 8만1천 명(17.8%)이었다.

진료 형태별로 진료비 추이를 비교하면 2012년 2천439억 원에서 2017년 3천278억 원으로 839억 원이 증가했다. 이는 5년 간 33.4% 증가한 수치로 지속적 환자 증가가 진료 증가에 그대로 반영됐다.

입원 진료비는 2012년 515억 원에서 2017년 604억 원으로 17.2% 증가했고 외래 진료비는 같은 기간 1천923억 원에서 2천674억 원으로 39% 증가했다.

박재섭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여성이 남성보다 우울증이 많은 이유는 여성 호르몬의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성은 월경, 출산, 폐경 등에 따른 호르몬 변화가 극심한 경우 감정의 흔들림을 경험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설명이다. 중년기 여성들의 폐경 전후에 겪게 되는 호르몬 변화는 생물학적인 차이 이외에도 사회적 환경 및 기대되는 역할의 차이도 여성 우울증에 영향을 미친다.

박 교수는 “우울증 질환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증상이 악화돼 일상생활이나 직장생활을 유지하지 못하거나 자살 생각이 악화돼 실제 시도로 이어진다”며 “재발과 악화를 반복하는 우울증의 특성상 치료가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노인 우울증의 증가가 높은 이유도 경제력 상실과 신체기능 저하, 각종 내외과적 질환, 사별과 같은 생활 사건 등을 겪으면서 발생하는 문제라고 박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우울증을 방치한 경우에도 치료를 하면 호전이 가능하지만 초기에 치료한 경우보다 더 오랜 기간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며 조기 발생 시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