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학생 왜 정신질환이 가장 많을까?
강남 학생 왜 정신질환이 가장 많을까?
  • 임형빈 기자
  • 승인 2018.09.10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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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100명 당 3.86명 아동 정신질환 높아
강원 양구군 0.91명 대비 4배 높은 수치

이용중 아이건강국민연대 사무총장은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개인 경쟁력 강화는 이미 한계 상항에 도달했다"면서 "개인 경쟁을 더 강화시키기 위한 일련의 시도로 인해 역기능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학령기 아동들이 학업으로 인한 '과도한 스트레스'와 '입시 중압감' 등으로 정신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자료가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 가족위원회 박은수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통계를 이용해 7~19세 학령기 아동들의 정신질환 상태를 발표했다.

16개 시도별로 보면 서울이 인구 100명 당 2.56명이  정신질환 진료를 받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 전남 지역은 1.41명이 정신질환 진료를 받아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이 외에도 경기 2.28명, 대전 2.2명으로 전국 평균인 2.06명보다 높았던 반면, 강원(1.54명), 전북(1.46명)은 평균보다 훨씬 낮아 수도권과 대도시 지역과 지방이 큰 차이를 보였다.

한편 전국에서 학령기 아동의 정신질환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 강남구로 나타났다. 작년 강남구의 학령기 아동 중 정신질환으로 진료받은 인원은 인구100명 당 3.85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다음으로는 경기 성남 분당구 3.74명, 수원 영통구 3.31명, 서울 서초구 3.24명 등 전국 상위 10개 지역 모두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이는 한국에서 학령기 아동 정신질환이 0.91명으로 가장 낮은 강원도 양구군을 비롯해 경남 남해군 0.94명, 경남 합천군 0.94명, 전북 장수군 0.94명과 상당한 차이를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학령기 아동의 정신질환이 증가하는 요인을 '과도한 학업'과 '입시 스트레스'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초등학교부터 경쟁관계로 들어가는 사회적 문화를 바꾸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쟁 위주의 학업 교육은 아이들을 지치게 만들고 사회적 관계 형성을 예민하게 만든다.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적 분위기가 팽배한 수도권 지역 아동들의 정신질환 문제는 단순히 넘어가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대도시지역에서 급속히 진행된 핵가족화 및 맞벌이 부부의 증가 등으로 가정에서 이루어지던 훈육 체계와 사회적 관계 형성에 대한 역할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아동복지 관계자는 "아이들에게 경쟁보다는 협력을, 출세보다는 사랑을 중요시 여기는 화합 사상을 지금부터라도 강조한다면 출세 지향의 사회가 좀더 여유로워지고 지혜가 넘치는 아이들의 사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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