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다루는 언론보도 형태 피상적이고 선정적
종교계와 학계 가세한 생명존중시민회의 잇달아 출범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7년 한해 동안 자살을 시도한 우리 청소년들이 무려 6만2276명에 이르고 국내 10대, 20대, 30대의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일 정도로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사회는 연간 1만3천29명, 하루 평균 36명이 자살로 사망하고 있다. 이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최고 수치다.
다행스럽게도 매년 자살 사망자 수가 줄고 있어 2010년 1만5천666명던 자살 사망자수는 2014년 1만3천836명, 2016년 1만3천92명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자살 시도 청소년 수도 2016년 6만5천528명에서 2017년 6만2천276명으로 줄었다. 그러나 국내 전체 자살률은 여전히 세계 최악 수준으로 어른부터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그 정도가 심하다는 지적이다. 자살을 대하는 국민 인식이나 이를 다루는 언론의 보도 형태는 지나칠 정도로 피상적이고 선정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언론이 자살자의 유서를 흥미 위주와 짜깁기식으로 보도해 자살이 사회의 구조적 문제인데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자살자에게 책임을 전가한다는 지적도 있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정부와 의료계, 심리상담, 민관 단체 등이 자살 예방과 자살자 감소를 위해 노력을 함께 기울이고 있다.
정부는 100대 국정 과제에 자살예방 포함 범정부 차원 자살예방 국가행동계획발표, 보건복지부 산하에 자살예방 전담부서 신설 등 국가 정책 어젠다로 설정해 자살률 낮추기에 나서고 있다.
자살에방 국가 행동계획은 향후 5년간 자살 사망자 7만 명 전수조사, 자살 예방 전문 도우미(게이트키퍼) 100만 명 양성 등 자살률울 낮추기 위해 사회 환경 조성, 자살 시도자 심리 부검및 사망자 유가족 상담 등 전방위 예방시스템 구축을 담고 있다.
수원공고 김택만(50) 교사는 "때늦은 감도 있지만 정부의 자살사고 방지에 여러 시스템을 갖추고 적용해 나가려 하니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청소년들의 감정적인 행동의 결과가 비극적으로 끝나는 것에 대해 그들을 전담할 수 있는 게이트 키퍼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살 예방 생명 존중을 국정 과제로 관철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시민사회계는 올 들어 생명운동 시민단체 연합체 성격의 생명운동 연대와 종교계 학계가 가세한 생명존중 시민회의가 잇따라 출범했다. 이들 단체는 자살예방 의제를 범국민적 관심사로 끌어올리고 '생명존중 1000인 선언 생명주간 선포식' 등 구체적인 실천을 주도하고 있다.
재계에서도 롯데그룹이 선도적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지난 6일 생명존중 시민회의와 생명존중 문화확산 업무 협약을 맺고 롯데시네마의 2만 개 스크린에 생명존중 메시지, 동영상, 생명교육 프로그램 개발 보급 등 전사적 지원을 전개해 자살률 감소 및 생명존중 인식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