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정신질환 ADHD 종합적인 문제로 다가서야
청소년 정신질환 ADHD 종합적인 문제로 다가서야
  • 임형빈 기자
  • 승인 2018.09.18 2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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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앓아온 증상 청소년기에 심각히 번져
ADHD 가볍게 앓다 사회에 대한 적대적 장애로 변형

"아무리 생각해도 화 밖에 나지 않습니다.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해도 네가 문제가 있으니 네가 폭발한 것이 아니냐는 마음속의 항변이 계속 끓어 오릅니다. 가만히 있어도 욕설이 튀어 나오고 안절부절 못하는 게 불안하기만 합니다. 건수만 생기면 마구 해를 끼치고 싶고요. 지나가는 사람 아무나 붙잡고 하소연하고 싶습니다."

주의력결핍행동장애(ADHD)를 앓고 있는 김우성(17) 군의 넋두리다. 어릴 때 습관적인 틱장애를 앓다가 4년 전부터 정신질환의 종류인 ADHD에 걸려 늘 하루하루를 불안과 긴장 속에서 살아간다. 이 질환은 객관적인 행동이 있어야 할 몸에 본능적인 행동이 주를 이루는 충동적인 장애다.

미국정신의학회의 정신장애 진단통계(DSM-IV) 기준으로 학령기 아동의 3~5%가 이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렸을 때 흔히 겪는 불안증세라고 쉽게 넘어 갈 문제가 아닌 것이다. 아이들이 하교 후에 방안에 들어가 물건을 어지럽히고 혼자서 중얼거린다면 쉬이 넘길 문제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ADHD의 시발선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기의 심리적 현상으로는 부모로부터 독립해 자아를 정립하고 사회에서 행해야 할 자신의 역할에 대해 계획하며 자신의 정체성이 무엇인가를 찾아나가는 자아정체성의 수립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때 자리잡혀야 할 자아 개념이 어떤 이유에선가 탈선하면 사회에서 손가락질하는 불량학생이 될 수 있고 심하면 범죄자의 길을 걸을 수 있다. 이때 부모들이 그들의 심리를 잘 파악해 학업에만 열중시키지 말고 취미활동도 병행토록 해 사춘기를 넘길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전문가들은 이 시기에 정신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학교에서의 부적응, 따돌림, 폭행, 강압 때문에 청소년들의 정신이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청소년기의 주요 정신질환은  행동장애(주위력결핍 과잉행동장애, 반항장애, 품행장애)와 기분장애(우울증, 조울병), 불안장애(강박장애, 사회공포증), 알코올 및 약물중독, 정신분열병, 그리고 기타 장애 (섭식장애 틱장애)의 범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특히 청소년기의 ADHD는 가장 흔한 장애로 그 자체뿐 아니라 적대적 반항장애나 품행장애가 같이 있는 경우 청소년기의 반사회적 행동 비행 범죄 등의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알려졌다.

"우리에게 해준 것이 뭐가 있습니까? 여러가지 학업 규칙은 모범생이나 선생님들 좋자고 만들었잖아요. 우리에게 어른들의 섭리로 설파하려고 하지 마십시오. 우리들에겐 룰이 있습니다. 저도 조현병에 시달리지만 저희의 사각의 법칙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조현병 당사자인 이후진(19) 군의 말이다. 중학생 당시 조현병이 발병해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다 최근에 ADHD 진단을 받았다. 그에게는 모든 것이 시빗거리며 불만적이다. 이와 같은 충동감과 안절부절 못하는 특징은 나이가 들면 약간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청소년기의 경우에는 사춘기에 수반되는 신체적(호르몬) 변화와 연관돼 오히려 강화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ADHD의 충동성은 등교 거부 등의 학교 적응 문제와 각종 비행 및 공격적 행동, 알코올 및 약물 남용 등과 연관된다. 청소년기에 있어서는 학업 성취의 어려움, 조직화 및 체계화 능력의 부족, 시간관리 능력의 부재, 친구 관계의 지속적 유지의 어려움 등으로 표현된다.

또한 이러한 문제들은 자아 존중감이나 자기 가치감의 저하와 연결돼 청소년기의 정체성 확립에 있어서도 심각한 어려움을 초래하게 된다.

ADHD에는 여러가지 공존 질환이 동반할 수 있다. 그 예로 적대적 반항장애, 품행장애가 있다. 이외에도 불안장애나 기분장애, 학습장애, 틱장애 등이 공존할 수 있으며 각각의 경우에 따라 ADHD에 대한 치료 이외에도 해당질환들에 대한 치료계획도 같이 세워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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