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의사 윤리의식 강화…전문의 시험에 윤리문항 20% 출제
정신과의사 윤리의식 강화…전문의 시험에 윤리문항 20% 출제
  • 박종언 기자
  • 승인 2018.04.20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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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의학과...윤리의식 강화 일환

 

오는 2020년부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시험에 의료윤리 문항이 전체 시험 문항의 20%로 대폭 확대된다.

19일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서울 그랜드힐튼서울호텔에서 개최된 ‘춘계학술대회’ 기자 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학회가 윤리 강화에 나선 배경은 최근 배우 유아인 씨에 대해 대면 진찰도 하지 않은 채 ‘경조증’이라는 진단을 내리고 자신이 진료하는 여성 환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져 논란을 일으킨 A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때문이다.

학회는 정신과 의사의 경우 진료 중인 환자와의 치료적 관계에서 경계를 지키는 것, 환자에 대한 비밀보장 등은 정신과 의사가 갖춰야 할 기본 덕목이라는 점에서 정신과 의사들의 윤리의식을 앞으로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학회 권준수 이사장은 “정신과 의사들이 자정 작용을 거쳐 국민정신건강을 이끄는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학술적인 면도 중요하지만 인권 의식과 윤리 의식이 더 강조돼야 한다”며 “윤리 관련 문제를 전문의 시험에 다수 포함시키기로 집행부와 상의가 끝났다”고 밝혔다.

문제는 객관식으로 출제되며 전공의들이 관련된 공부를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올해 안에 교재 개발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정신과만의 특수한 윤리 영역인 ▲환자 강박 ▲비자발 건 ▲경계 위반 사항 등을 위주로 정신과 의사라면 기본적으로 숙지하고 있어야 하는 내용들이 다수 출제될 전망이다.

학회는 이어 윤리 강화와 자정 작용, 사회 공헌 등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또 학회 내 윤리위원회 조직을 재정비해 징계심의신청에 대해 적극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구성하고 정신과 전문의 일부에서 개별적으로 이뤄지던 ‘찾아가는 정신건강 증진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학회는 일반인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하는 토크 콘서트’도 지속적으로 개최해 사회와의 소통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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