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은 유전되는가?
정신질환은 유전되는가?
  • 임형빈 기자
  • 승인 2018.09.21 1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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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부모둔 자녀들 40% 정신질환 걸려
부모가 조울증 겪으면 자녀도 위험 증가
지적장애 유전된 확률 가장 낮아

정신질환은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처럼 유전될 수 있을까? 특히 정신질환자를 가족으로 둔 사람들은 항상 위태롭다. 많은 연구 자료들이 일부 정신질환이 유전적 요소를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조현병, 치매, 관계망상 등은 유전적으로 공통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현병에 걸린다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치매가 올 수 있다는 것이다. 가족 중에 정신질환 유전자가 있으면 그 자식들이 유전될 수 있다는 학문적 연구 발표가 있었으나 대부분의 의료학계에서는 그것을 인정하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했다.

연구는 유전자가 정신질환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한 모든 질문에 답할 수는 없었다.

정신질환과 건강의 일반적 결과는 유전학과 환경들 모두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다만 많은 경우 사람들이 질병 자체가 유전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정신질환자의 자녀가 같은 병에 걸릴지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그 자녀들은 질환으로부터 고통 받을 가능성이 더 높다. 또한 아버지와 어머니가 같은 질병을 앓고 있다면 가능성은 훨씬 높다. 우리가 알고 있는 흔한 정신질환 유전 가능성에 대해 알아보자.

 

조현병 유전가능성

"10대 때부터 조현병에 시달렸습니다. 처음엔 음성증상이 조금씩 징후가 생기더니만 3년 후에는 환청과 관계망상에 시달렸습니다. 어디를 지나가면 모든 사람이 저를 향해 수근대는 것이었죠. 징후가 심해 찾아가 따졌더니만 그들은 아무 소리 안 했다는 거예요. 조현병의 심한 징후였죠. 우리 가족 중에 조현병에 걸린 사람은 없습니다. 이건 저의 문제 환경적인 요인이 발병케 한 요인인 것 같습니다."

조현병 당사자 박우식(44) 씨의 말이다. 그처럼 가족 중에 조현병에 관계된 사람은 없었다. 주위 환경이 너무 열악했고 가정적으로 너무 빈약해 스스로를 극복하지 못해 생긴 질환이었다. 조현병은 가족들 유전적 상황보다 환경적인 요인을 더 받는다.  그렇지만 좀 더 학문적인 이론으로 들어가면 정신질환을 경계하게 한다.

인구의 1%가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다. 다양한 연구들은 정신분열증을 가진 부모의 자녀들 중 40%가 이 병에 걸릴 수 있다고 추정한다. 또한 100명 중 15명은 질병은 아니더라도 심리적 이상 증세를 보일 수 있다.

이란성 쌍둥이의 발병률은 같다. 하지만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 쌍둥이 중 한 명이 정신분열증을 가진다면 다른 쌍둥이가 같은 질병을 가지게 될 확률은 80%에 달한다. 이는 열성 유전자에 의해 발생하며 유전자에 의해 불완전한 지배를 받는다.

 

조울증의 유전 가능성

"저는 항상 기분이 업되어 있습니다. 학교에서 분위기를 끌기 위해 고성으로 웃고 혹은 떠들어댑니다. 점심시간에는 심했습니다. 여기저기 다니며 젓가락으로 참견을 했고요. 그러다 갑자기 분위기가 가라앉으면 친구들 보기에 무섭게 침울해합니다. 집에까지 가서 우울해하다 방성대곡하는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집안에 감정이 기복이 심한 사람은 저 말고 없습니다."

조울증에 걸려있는 이민순(24.여) 씨의 말이다. 조울증에 걸린지 6년인데 어떤 특별한 기분나쁜 조짐 현상은 보이지 않는다. 감정의 기복이 심해 주위 사람들을 당황케하는 수준이다.

조울증은 질병과 관련된 위험성과 장애로 인해 심각한 질병이다. 이는 양극성정동장애로 알려져 있다. 조울증을 앓는 사람들은 특이한 기분 변화를 겪는다. 이는 가장 두려운 정신질환 중 하나다.

인구의 0.4%가 조울증을 앓고 있다. 환자의 부모가 조울증을 앓을 경우 자녀가 가지는 위험은 증가한다.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 한 명의 쌍둥이가 이 질환을 겪으면 다른 한 명의 쌍둥이도 같은 질환을 겪을 확률이 95%나 된다. 이는 유전자의 불완전한 지배력을 가진 지배적 유전자로 보인다는 게 연구 결과다.

 

지적장애를 물려받을 가능성

"아들이 지적장애이고 며느리가 신체장애입니다. 어릴 때 교통사고로 크게 다친 후 뇌의 활동이 이상이 생겨 지적장애 판정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겨우 사칙연산만 할 줄 알고 모든 것이 아동기의 사고 방식입니다. 며느리가 임신 3개월인데 혹시 자식에게 지적장애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지적장애 아들을 둔 김양숙(60.여) 씨의 넋두리다. 심각한 지적장애의 80%는 환경적 요인에 의해 야기된다. 이는 엄마의 자궁에 있었을 때나 어린 시절 겪었던 사고나 질병에 의해 야기될 수 있다. 지적장애는 유전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약한 정도의 지적장애의 80%는 유전과 관련이 있다. 부모가 모두 지적장애를 가질 경우 그들의 자녀가 같은 질환을 가질 확률은 80%가 된다. 하지만 오직 엄마나 아빠 중 한 명만 지적장애를 가진다면 아이들 중 40%만이 영향을 받는다. 부정적인 요인은 지적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종종 서로 관계를 형성하여 유전적 영향의 가능성을 증가시킨다는 점이다.

여러 정신질환 유전가능성에 대해 알아봤다. 실제 많은 부분에서 유전적 영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는 여러 학설 중의 하나에 불과하다. 정신장애인 당사자나 가족이 더 친화적으로 다가선다면 질환이 가지는 고통을 완화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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