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여우각시별 사과하라] 형식적 사과에 그친 SBS...무엇이 문제인가
[SBS 여우각시별 사과하라] 형식적 사과에 그친 SBS...무엇이 문제인가
  • 마인드포스트 편집부
  • 승인 2018.10.17 20:3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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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일 10월 17일 현재 시청자 게시판. 사진=SBS 드라마 여우각시별 웹사이트 내 '시청자 게시판' 갈무리
2018일 10월 17일 현재 시청자 게시판. 사진=SBS 드라마 여우각시별 웹사이트 내 '시청자 게시판' 갈무리

SBS 드라마 여우각시별 제1회분이 방영된 후 마인드포스트는 해당 방송분에 대해 ‘조현병 왜곡한 SBS 여우각시별 제작진은 사과하라’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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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정신장애동료지원공동체(대표 신석철)가 항의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10월 8일 월요일 SBS 드라마본부와 대표제작사인 삼화네트웍스 공식 이메일로 발송하여 문제제기를 시도했다.

성명서 전문(클릭)

이에 SBS 드라마본부 관계자 A씨와 제작사 삼화네트웍스 관계자 B씨는 지난 12일 금요일 오후 4시 정신장애동료지원공동체 사무실을 방문해 해당 문제 제기에 대하여 공식적인 회의를 진행했으나 SBS 드라마본부 관계자 측의 미온적인 태도로 결국 회의는 중단됐다.

SBS 드라마본부 관계자는 조현병 자체가 위험하다는 전제를 굽히지 않았다. 이들은 여우각시별 제 1회분 내용에 대해 조현병 당사자에게 상처가 된 부분에 대하여 미안한 마음이 있으나 왜곡된 내용을 전달하려는 목적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작가팀에 따르면 인천공항에서 실제로 약을 먹지 않아 난동을 부린 조현병 환자가 있었고 그 환자에 대한 범죄 경력을 조회해보니 살인죄가 포함된 전과3범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이와 같은 실제 상황보다 드라마는 조현병을 덜 위험하게 제작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에 신석철 대표는 작가팀의 개인적 경험을 모든 조현병 당사자로 확대하여 일반화시키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고 말하며 실제 통계자료를 보면 조현병을 가진 사람보다 정신질환이 없는 사람의 강력범죄가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신 대표는 사과 및 해명에 대하여 각 이해관계 집단인 SBS드라마본부는 홈페이지에 사과 글과 드라마 방송 중 하단에 해명 자막을 게시하고, 대표제작사 삼화네트웍스는 홈페이지에 사과 글을 게시하는 것을 제안했다. 제작사인 삼화네트웍스는 이에 동의하였으나 SBS 드라마본부에서는 결정권한이 없다는 이유를 대며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어 그 관계자는 누군가가 사망하는 경우에만 자막을 띄운다고 말하며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에 신 대표는 해당 방송분에 대해 공식적인 회의 자리가 개최된 것이라면 마땅히 그 회의에서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 참석을 해서 회의를 진행해야 하는데 현재 누구도 책임은 지지 않으려 하는 것 같아 더 이상 회의 진행이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구체적인 사과 방식과 해명에 대해 답을 하지 않고 단순히 위기를 모면하려는 태도에 대해 상당히 실망스러운 태도라고 말했다. 결국 SBS 드라마본부 및 대표제작사 삼화네트웍스 관계자가 해당 방영분에 대하여 진정성 있는 태도보다는 표리부동한 자세로 넘기려는 것으로 판단돼 회의는 종결됐다.

여우각시별 제작진은 10월 15일 월요일 시청자 게시판에 다음과 같은 사과문을 남겼다.

"SBS '여우각시별' 제작진은 지난 10월 1일 제 때 약을 복용하지 않은 조현병 환자로 인해 벌어진 공항의 위기상황을 방송했습니다.

실제 공항에서 벌어진 사건을 토대로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프로그램의 제작 의도와 달리, 조현병 환우 및 가족 여러분과 공동체의 마음을 아프게 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이에 제작진은 앞으로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SBS 여우각시별 제작진이 형식적 사과를 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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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결 2018-10-19 00:01:06
공감합니다. 아직까지도 드라마가 던진 작은 돌에 지역에 살고 있는 많은 당사자 분들이 사회적 편견에 피를 흘리고 있음을 모르는 것 같습니다. 마인드포스트의 보도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