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장애인 강희원 선수, 대만 개최 스페셜올림픽 3관왕
정신장애인 강희원 선수, 대만 개최 스페셜올림픽 3관왕
  • 박종언 기자
  • 승인 2018.10.18 2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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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미터 은메달 이어 200·400미터 금메달
최동표 원장, “정신장애인 체육 제도적 지원 절실”

서대문구 정신재활시설 한마음의집 회원인 강희원(17) 군이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열린 대만 타오위안에서 열린 스페셜올림픽동아시아본부(SOEA) 육상 경기에서 100미터 은메달과, 200미터·400미터 계주에서 금메달을 수상해 3관왕에 올랐다.

SOEA가 주최하고 스페셜올림픽대만(SOCT)이 주관한 이번 대회는 100미터, 200미터, 400미터 계주를 비롯해 멀리뛰기, 미니제블린, 투포환, Unified릴레이 등 모두 7종목으로 진행됐다.

한국 대표팀은 단장 1명, 지도자 2명, 선수단 8명(남자 4명, 여자 4명), 자원봉사자 2명으로 총 13명이 참가했다.

강희원 선수는 지난 8월 열린 스페셜올림픽코리아 전국 하계대회 육상 부문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한국 대표로 선발됐다.

강 선수는 100미터 조 1위로 예선을 통과했지만 결승에서 몽골 선수에 뒤져 아쉽게 은메달을 땄다. 하지만 200미터 결선에서는 출발 이후 선두를 유지해 가장 먼저 결승 테이프를 끊었다. 이어 400미터 계주에서 한국 선수 4명이 모두 정확하게 바통을 이어받으며 선두를 지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강 선수는 아직 열악한 한국 정신장애인 체육 환경을 이겨내고 3관왕을 차지해 의미를 더했다. 따로 훈련 방법이 없어 학교까지 걸어가기, 서대문구 안산길 훈련장을 뛰는 것 등으로 훈련을 대신해 왔다.

강 선수는 “내가 잘 하는 것이 있다는 게 너무 기쁘다. 비행기도 타 보고 해외도 가게 돼 행복하다”며 “달리는 것이 즐겁다. 내년 대회에도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로 함께 간 최동표 한마음의집 원장은 “대만에서의 장애인 체육·문화 교류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국내는 지원이 열악한 것을 느낀다”며 “장애인에 대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지원이 보다 확대되고 정신장애에 대한 체육활동의 제도적 지원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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