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호의 풍경] 뼈아픈 후회
[권기호의 풍경] 뼈아픈 후회
  • 마인드포스트 편집부
  • 승인 2018.10.28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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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황지우는 '뼈아픈 후회'에서 이렇게 읊조린다.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다는 거, 언제 다시 올지 모를 이 세상을 지나가며 내 뼈아픈 후회는 바로 그거다

그 누구를 위해 그 누구를 사랑하지 않았다는 거

젊은 시절 도덕적 경쟁심에서 내가 자청했던 고난도 그 누구를 위한 희생은 아녔다"

 

사랑 없이도 우리는 살아갈 수 있는 것일까.

그리고 사랑이라고 믿었던 것이 왜곡된 증오는 아니었을까.

20대 때, 나는 황지우의 저 시를 홀로 낮은 목소리로 읊조리곤 했다.

아직 오지 않은 사랑을 기다리며 사랑은 없다라고 인정해야 하는 이중성.

그렇지만 지금은 그렇게 생각한다.

사랑은 있다. 다만 우리가 느끼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고.

그 믿음 없이 이 세상을 지나가는 것이야말로 뼈아픈 후회 아닐까.

 

사진=권기호

글=박종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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