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정부, 자살률 낮추기 위해 의료계-지자체 "윈윈"
덴마크 정부, 자살률 낮추기 위해 의료계-지자체 "윈윈"
  • 임형빈 기자
  • 승인 2018.10.30 1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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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은 개인문제 아닌 사회문제로 인식해야
나라 전역에 자살예방 클리닉 설치

“자살률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의 강력한 정치적 의지를 숨기지 않고 이야기할 수 있는 문화가 필요합니다. 정부가 자살을 막기 위한 각종 포럼과 세미나를 열어 주위를 환기시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정부가 책임진다는 사명 의식을 보여줘야 합니다. 지방의 자치센터를 통해 자살방지 프로그램을 적극 운영하고 자살 사고를 가지고 있는 환자들에게 인생의 참의미를 깨달을 수 있도록 적극 케어해주어야 합니다. 이에 우리 덴마크 정부는 모두 준비되어 있습니다.”

얀 메인즈 덴마크 알보그 대학교 정신의학과 교수와 토마스 리만 주한 덴마크 대사관 대사는 30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자살률 최상위국인 한국을 위해 이와 같이 조언을 내놓았다. 이들은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자살예방포럼 제1회 국제 세미나’에 참석해 자살예방을 위한 해법을 제시한 바 있다.

메인즈 교수와 리만 대사는 “자살은 개인 문제가 아닌 사회문제로 자살률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가적인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덴마크는 국가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 자살률이 1980년 이후 절반으로 감소했고 유엔이 매년 발표하는 세계행복지수 조사에서 3차례에 걸쳐 1위를 차지했다.

메인즈 교수는 “덴마크 보건당국은 자살 예방을 위한 ‘국가 파트너십’ 협약을 맺어 보건당국, 지방자치단체, 의료협회 및 국립간호사협회, 환자협회 등이 똘똘 뭉쳤다”면서 “자살 연구를 위한 ‘국립자살예방연구센터’와 덴마크 전역에 지역자살예방클리닉 센터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덴마크 정부는 방송 매체 등을 통해 자살방지 홍보와 자살로 모든 것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경각심을 일깨워주기 위해 자살의 불합리성을 알리는 시사성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있다. 또 과거의 자살 사고를 가지고 있는 국민들에게 병원과 보건 당국, 지역센타를 통해 인생의 참 의미와 살아있는 인생의 중요성을 각인시키는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특히 지자체와 중앙정부의 자살 방지에 관해 1차적 연결망을 통해 행정적 차원에서 자살 방지에 통일된 시스템으로 함께 움직이고 있다. 또 덴마크 지역 전체에 세워진 자살방지 클리닉 센터의 활동이 자살 사고자에게 1차적인 영향을 줘 인생을 다시 보는 계기를 마련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해내고 있다.

메인즈 교수는 “OECD 관리지표인 연령별 평균 자살률, 정신질환장애 환자의 자살 현황 등 자살 관련 다양한 지표를 분석하고 자살로 이어질 수 있는 우울증과 조현병 치료의 질을 분석하는 ‘국가임상기록부’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살이란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사회적인 분위기”라며 “자살 충동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상당한 자살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자살이 전 세계적인 문제가 됨에 따라 국가간 협력 강화 필요성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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