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인구 10만 명당 자살 사망률 25.8명…하락 추세지만 OECD 중 가장 높아
한국 인구 10만 명당 자살 사망률 25.8명…하락 추세지만 OECD 중 가장 높아
  • 박종언 기자
  • 승인 2018.07.13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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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OECD 보건통계 2018 지표 분석
항우울제의 소비량 19.9DID로 OECD 평균 62.2DID의 약 3분의 1수준
항우울제 소비량 높은 국가 아이슬란드, 호주, 영국
흡연율은 18.4%로 OECD 18.5%보다 다소 낮아
주류 소비량은 8.7리터로 OECD 평균 수준
한국 한해 외래진료 횟수 17회…OECD평균보다 2.3배↑
장기요양 지출비 증가율 OECD 4.6% vs 한국 32.1%
장기요양 병상 61.2개, OECD중 네 번째로 많아
병원병상 수 천 명당 12.0병상으로 일본 다음으로 높아

보건복지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발표한 ‘OECD 보건통계 2018’의 주요 지표별 우리나라 및 각 국가의 위치·현황 등을 분석했다고 12일 밝혔다.

‘OECD 보건통계’는 건강상태, 보건의료자원 및 이용, 의약품 등 보건의료 전반의 통계를 담은 데이터베이스다.

발표된 ‘OECD 보건통계’ 내용은 크게 비의료적 건강요인, 건강상태, 보건의료 이용, 보건의료자원, 의약품 판매와 소비, 장기요양 등으로 분류되며 2016년 기준의 수치를 수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15세 이상 인구 중 매일 담배를 피우는 비율은 18.4%로 OECD 평균 18.5%보다 다소 낮다. 하지만 남자의 경우 우리나라는 32.9%가 매일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나타나 터키(40.1%), 라트비아(36.0%), 그리스(33.8%) 다음으로 높았다.

국가별로는 여자 흡연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그리스(27.3%)와 주류 소비량이 적은 터키(26.5%)의 흡연율이 가장 높았다.

주류 소비량의 경우 ‘2016년 순수 알코올’을 기준으로 측정한 우리나라 15세 이상 인구 1인당 주류 소비량은 연간 8.7리터로 OECD 평균 8.8리터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OECD 국가별로 비교해 보면 프랑스와 체코의 주류 소비량이 각각 11.7리터로 가장 높았고 터키(1.3리터)가 가장 낮았다.

2016년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82.4년으로 OECD 국가들의 평균인 80.8년보다 1.6년 길었으며 기대수명이 가장 긴 나라는 일본으로 84.1년이다.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의 기대수명은 전년 대비 동일하거나 증가했다.

미국의 기대수명은 2014년 78.9년에서 2015년 78.7년, 2016년 78.6년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미국의 보건의료제도가 공중 보건 및 일차 의료에 할당된 자원이 상대적으로 적고, 국민의 보험 가입 미흡, 높은 비만율(71.0%)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본인의 건강상태가 양호하다고 생각’하는 15세 인구 비율은 한국(32.5%)과 일본(35.5%)이 가장 낮았다. 반면 캐나다(88.4%)와 미국(88.0%)은 조사 대상 10명 중 9명이 ‘본인은 건강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률의 경우 OECD가 산출한 연령 표준화 사망률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암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168.4명으로 멕시코 114.7명, 터키 160.8명에 이어 3번째로 낮았으며 OECD 평균 201.9명 대비 33.5명 낮았다.

전체 OECD 국가에서 남자의 암 사망률이 여자보다 높았는데 남자는 인구 10만 명당 264.3명, 여자는 160.0명으로 성별 간 100여 명의 차이를 보였다.

2015년 우리나라의 인구 10만 명당 자살 사망률은 25.8명으로 OECD 중 가장 높지만 지속적인 감소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에 의한 사망은 2011년 33.3명에서 2015년 25.8명으로 낮아졌다.

반면 호주와 미국은 자살이 증가하고 있다. 호주의 경우 2012년 처음으로 11명을 넘은 이후 2013년 11.3명, 2015년 12.8명으로 늘어났다. 미국은 2009년 12.2명, 2011년 12.8명, 2013년 13.1명, 2015년 13.8명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자살에 의한 사망률이 낮은 국가는 터키(2.1명), 그리스(4.4명), 이스라엘(4.9명) 등의 순이며 2012년 이후 핀란드, 헝가리, 오스트리아 등은 자살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우리나라의 임상의사 수(한의사 포함)는 인구 천 명당 2.3명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적었다. OECD 평균 임상의사 수는 3.3명이다.

우리나라는 의대 졸업자 수도 인구 십만 명당 7.9명으로 OECD 평균 12.1명에 훨씬 못 미칠 뿐만 아니라 아일랜드(24.4명) 등 일부 국가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2016년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의사에게 외래진료를 받은 횟수는 연간 17.0회로 OECD 국가 중 가장 많았고 이는 회원국들의 평균 7.4회보다 2.3배 높은 수준이다.

일본이 12.8회로 우리나라에 이어 두 번째로 외래 진료 횟수가 많았고, 스웨덴(2.8회)과 멕시코(2.9회)가 ‘3회 미만’으로 가장 적었다.

2016년 우리나라의 환자 1인당 평균 재원일수는 18.1일로 OECD 중 일본(28.5일) 다음으로 길었다.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모든 회원국의 평균 재원일수는 ‘10일 미만’으로 집계됐다.

한국의 총 병원병상 수는 인구 천 명당 12.0병상으로 일본 13.1병상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OECD 평균 병원병상 수는 4.7병상이었다. 지난 5년간 OECD 국가 병상 수가 줄어든 반면 우리나라는 1.3배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OECD 대부분의 국가 병상수가 줄어든 것과 대조를 보인다.

2016년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의약품 판매액은 589.1 US$PPP로, OECD 평균 448.9 US$PPP보다 140.2 US$PPP 높았다. PPP는 OECD 각 국가의 물가수준을 반영한 구매력평가환율이다.

국가별로는 벨기에(685.5), 체코(635.3), 캐나다(623.9), 스위스(618.5)로 의약품 판매액이 1인당 600 US$PPP를 넘으면서 한국보다 많았다.

2016년 국내에서 소비된 총 의약품의 양은 2015년 대비 19.6% 늘어난데 반해 판매액은 7.3% 증가해 소비량의 증가폭보다 낮았는데 이는 보험적용이 확대되고 제네릭 의약품 시장의 활성화 등 다양한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2016년 항우울제의 소비량은 19.9 DDD/1천 명/일(이하 DID)로 OECD 평균 62.2 DID의 약 3분의 1수준이며, 항우울제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국가는 아이슬란드(135.9), 호주(106.7), 영국(100.1)이다.

보건의료부문 서비스 및 재화에 소비된 국민 전체의 1년간 지출 총액을 의미하는 한국의 국민 1인당 경상의료비는 2017년 2천897 US$PPP로 OECD 평균 4천69 US$PPP보다 낮았다.

2017년 GDP 대비 경상의료비 지출 규모는 7.6%로 OECD 평균(8.9%)에 비해 다소 낮지만 연평균 증가율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았다. 한국의 지난 10년 간 1인당 의료비 연평균 증가율은 5.9%로 동일 기간 OECD 증가율 1.7%보다 3배 이상 높았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우리나라의 장기요양 수급자 비율은 7.8%로 OECD 평균 12.5%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다. 장기요양 수급자 비율은 2011년 6.6%에서 2016년 7.8%로 늘어났다.

한국은 급속한 고령화 등에 따른 장기요양 수급자 증가에 따라 GDP에서 장기요양 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2008년 0.3%에서 2016년 0.9%로 증가했다. 2005년에서 2015년까지 GDP 대비 장기요양 지출비의 OECD 연평균 증가율이 4.6%였던 반면 한국은 32.1%로 급속히 증가했다.

OECD 국가의 65세 이상 인구비율은 2017년 17.2%에서 2050년 28%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한국은 동일 기간 13.8%에서 38.1%로 늘어나 관련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해서는 고령인구의 생활습관 개선 및 예방정책 등이 필요한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 최근 장기요양병원 병상과 시설의 침상 수가 빠른 속도로 증가해 2012년 OECD 평균 50개 수준에 도달했으며 2016년에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 천 명당 61.2개로 집계돼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스웨덴, 핀란드 다음 순으로 많았다.

2016년 우리나라의 공식 장기요양 돌봄 종사자 수는 65세 이상 백 명당 3.5명으로 OECD 평균인 5.9명보다 2.4명 적었다. 장기요양 돌봄 종사자 수가 많은 국가는 노르웨이(12.7명)와 스웨덴(12.4명)이다.

보건복지부는 건강관리 및 예방, 취약계층 지원 등 국민 삶의 질 개선을 견인하고 있는 주무부처로서 이번 분석 자료를 통해 국제 사회 보건의료 분야의 우리나라 위치를 확인하고 보건의료제도 개선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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