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와 건강...성경이 스트레스 완화에 미치는 영향을 보니
종교와 건강...성경이 스트레스 완화에 미치는 영향을 보니
  • 이관형 기자
  • 승인 2021.01.17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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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Psychology of Religion and Spirituality 저널은 성경 말씀에 대한 성찰이 기독교 대학생들의 심혈관 스트레스 반응에 영향을 미친다는 논문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종교와 건강에 대한 연구를 해온 콜로라도 대학의 케빈 S. 마스터스 심리학 교수는 논문의 서두에서 “사람들의 신앙 자체를 시험 대상으로 삼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종교적인 활동이나 행동의 정도를 측정하고 시험에 사용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즉, 종교인에 대한 신앙의 깊이나 정도를 측정할 수는 없지만, 하루에 성경을 몇 장이나 읽는지, 기도는 몇 시간 하는지, 예배에 얼마나 참여하는지와 같은 종교적 활동은 측정이 가능하다고 본 것입니다.

이 같은 전제에서, 케빈 교수는 이웃 사랑과 용서를 강조하는 성경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것이 기독교인들의 스트레스 완화와 심혈관 반응에 영향을 가져오는지 확인하기 위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먼저 신앙을 가진 기독교인 학부생 85명을 무작위로 선별해 세 그룹으로 나누었습니다.

첫 번째 그룹은 신약 성경의 마태복음 5장 44절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라는 구절을 15분 동안 반복해서 읽고 묵상하도록 지시했습니다.

두 번째 그룹은 성경에 나오는 구절은 아니지만, 이웃 사랑과 용서를 강조하는 아름다운 문장을 15분 동안 읽고 묵상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세 번째 그룹은 성경이나 좋은 문장을 읽지 않고, 15분간 자연 경관을 보면서 휴식을 취하도록 지시했습니다.

그리고 참가자들은 조교와 일대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조교는 “만약 신이 존재한다면 당신을 향한 신의 뜻은 무엇인가?”, “이 땅에 천재지변이나 무수한 살인이 일어나는 동안 신은 어디에 계셨는가?”라는 질문을 학생들에게 던졌습니다. 그리고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학생들은 팔에는 혈압측정기를 채워져 심혈관 반응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케빈 교수의 예측대로 15분간 성경을 읽은 학생들은 다른 두 집단에 비해 심혈관 박동 속도가 낮은 것으로 측정되었습니다. 실제 실험 후 인터뷰를 통해서도 성경을 읽은 학생들의 60%가 스트레스를 줄이는데 효과가 있었다고 대답했습니다. 반면 아름다운 문장의 글을 읽은 학생들은 43%가, 자연 경관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한 학생들은 12%가 자신의 스트레스를 감소하는데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케빈 교수는 연구 결과를 근거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기독교인들은 타인을 위한 기도를 할 때, 대인 관계의 어려움이나 스트레스를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이웃 사랑과 용서를 실천하는 것은 타인을 위함일 뿐 아니라, 자기 자신의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됩니다.”

이 논문은 비 기독교인 학생들과의 비교가 아닌, 기독교인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한계가 존재합니다. 또한, 연구 대상이 85명에 불과한 것도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하지만 성경 구절처럼 '이웃 사랑과 용서'는 당사자들의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논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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