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임산부석 대신 교통약자석으로 변환해야”…청와대청원글 올라와
“지하철 임산부석 대신 교통약자석으로 변환해야”…청와대청원글 올라와
  • 김혜린 기자
  • 승인 2018.07.25 2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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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인, 공황장애로 지하철에서 힘들 때 앉을 좌석 없어
조현병 환자 등 약자들이 좌석 이용할 수 있게 해야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 제도를 정신질환자 등 종합교통약자석으로 변환해 달라는 요청 글이 25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개제됐다.

자신을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20대 초반의 남성이라고 소개한 A씨는 임산부석의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글을 올렸다고 적었다.

그는 “임산부들이 임산부석을 이용하는 게 너무 힘들다”며 “이는 사람들의 태도 문제도 있지만 현 임산부석 제도가 탁상행정처럼 갑자기 추진돼 단순히 좌석의 색상만 변환해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꼬집었다.

이어 “(저는) 지하철을 이용할 때 사람이 많으면 불안감이 엄습해 때때로 공황발작이 나기도 한다”며 “비상 진정제를 먹으면 어느 정도 해결이 되지만 이 약을 먹으면 어지럼증으로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는 자신의 지인이 희귀병을 앓고 있다며 “그 역시 지하철 내에서 갑작스러운 통증이 오면 서 있는 거 자체가 힘들고 앉아도 아플 정도로 고통스럽다고 한다”며 “지하철 이용객 중 임산부뿐만 아닌 많은 수의 사람이 교통약자”라고 주장했다.

“신경증 환자, 정신병 환자, 희귀병 환자, 암 환자 등등. 원칙적으로 노약자 석을 이용할 수도 있겠지만 사회적 인식 자체가 노약자석=고령의 할아버지, 할머니 등이 앉는 석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어 이용할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A씨는 “현재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 수인 2개에서 4~6개 정도로 늘리고 환승 역 등에서 본인이 지하철 이용에 불편함을 느낄 만한 사항에 대한 증빙 자료를 제시하면 카드를 발급시켜 주고, 그 카드를 이용해 지하철 내에서 본인이 교통약자임을 증명해 좌석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어 “종합교통약자석으로 전환하면 임산부뿐만 아니라 우울증, 공황장애 등의 신경증 환자, 조현병 등의 정신병 환자, 암 환자 등도 사회적 배려를 받을 수 있어 지하철 이용 자체가 편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 임산부 배려석은 실효성이 너무 떨어진 것이 현실”이라며 “임산부 배려석 제도를 종합교통약자석으로 변환을 청원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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