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치료로 심장질환 재발률 46%·사망률 18% 낮춘다
우울증 치료로 심장질환 재발률 46%·사망률 18% 낮춘다
  • 박종언 기자
  • 승인 2018.07.25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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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팀, 외상후증후군 적극 치료로 심장질환 감소 밝혀내

 

전남대학교 김재민 교수 연구팀이 심각한 급성심장질환에 동반된 외상후증후군을 적극적으로 치료함으로써 심장질환 재발률이 획기적으로 감소했다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5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JAMA 25일자에 개제됐다.

외상후증후군은 심각한 신체·정신적 스트레스 사건을 경험한 이후 발생하는 장애다. 신경·정신계 질환(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우울증, 불안증, 알코올의존 등)과 자살, 폭력 및 사회적 적응 문제, 삶의 질 저하 등 각종 문제를 총칭한다.

심각한 심장질환이 발생한 이후 외상후증후군으로 우울증이 흔히 발생하며 이렇게 우울증이 동반되면 그렇지 않는 경우보다 심장질환 재발률과 이로 인한 사망률이 3~4배 높아진다고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이뤄지지 않아 의학계에서는 “심장질환 동반 우울증에 대한 치료가 심장질환의 예후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있어 왔다.

김재민 교수팀은 12년간의 연구를 통해 심장질환 후 발생하는 우울증에 대해 적절한 치료적 개입을 하면 심장질환의 재발률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장기 예후가 개선될 수 있음을 규명했다.

김 교수팀은 심장질환에 따른 우울증 환자 300명을 대상으로 약 6년에 걸쳐 항우울제-위약 대조 6개월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이들에 대해 5~12년에 걸쳐 심장질환의 재발률과 사망률을 조사한 결과 우울증 치료시 심장질환 재발률은 46%, 사망률은 18%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통해 향후 심장질환과 우울증이 동반돼 심한 고통을 받고 있는 환자들의 질병부담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 교수팀은 심장질환과 동반되는 우울증을 성공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임상기술을 제시함으로써 정신과뿐만 아니라 순환기내과 임상가들에게 새로운 임상실험실시기준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심각한 신체질환에 동반되는 외상후증후군을 치료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신체질환의 예후까지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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