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병든 자들에게
이 글은 마음이 병든 자들을 위해 쓰는 시입니다.
우리가 아니라, 진정 마음이 병든 자들을 위해 쓰는 겁니다.
마음이 병든 자는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이 아닙니다.
사람을 차별하고 배제하고 혐오하는 사람이 병든 자입니다.
나약하고 무능력한 건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이 아닙니다.
타인을 비난하느라 자신의 인생을 소홀히 사는게 무능력한 겁니다.
이 사회에 두려운건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이 아닙니다.
손가락으로 인격을 훼손하고도 죄책감이 없는 사람이 무서운 겁니다.
불쌍하고 불행한 건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이 아닙니다.
경쟁과 의심에 속마음 털어놓을 친구 하나 없는게 불쌍한 겁니다.
나는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런데 내 눈엔 혐오와 차별에 물든 사람들이 더 병들어 보입니다.
우리는 의사와 약을 통해 증상을 조절하지만,
그들을 치료할 의사와 약은 이 땅에 없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진단명으로 우리를 평가하고 판단합니다.
하지만 진단명에 없는 혐오, 증오, 차별, 편견이
그들의 영혼과 마음을 더 병들게 만들 것입니다.
이 글은 마음이 병든 자들에게 쓰는 시입니다.
우리가 아니라, 진정 마음이 병든 자들을 위해 쓰는 겁니다.
우리를 향한 혐오, 증오, 차별, 편견을 멈추세요.
그것만이 마음이 병든 당신에게 유일한 치료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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