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 곽한나의 시] 깊은 밤
[당사자 곽한나의 시] 깊은 밤
  • 곽한나
  • 승인 2022.08.17 2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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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름 모를

메아리 조차 아득한

홀로 길들여진 창가에서

밤은 너무 깊어만 가고

반쯤 감긴 눈과

찐하게 내려 앉은 어둠에

펜을 꼭 쥐어 잡고

떨림의 느릿한 한 자 한 자들

설렘의 마음만 가득한데

어느덧 시원한 바람결이

옛 향수에 향내가 묻어나

만약 나에게

오늘만 날이라면

주저함 없이

밤이 되면 더욱 선명해진

나를 태우는 초가 되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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