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 곽한나의 시] 언제나
[당사자 곽한나의 시] 언제나
  • 곽한나
  • 승인 2023.06.01 2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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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때론 그 아이는

나를 엄마라고 불렀다

오늘은 빙그레 웃으며

무언가를 보여주곤 한다

그리고 순한 양과도 같은 눈을

크게 뜨며 나를 한참 쳐다본다

나는 무슨 말로 그 아이를

기쁘게 해 줄까 잠깐 생각한다

그 아이와 나는 싫증도 안 나는

오랜 눈의 대화를 오고간다

그 아이는 내가 멈추기 전에

나만 바라본다

나는 손을 흔들며 인사를 대신했다

그 아이는 언제나 먼저 돌아서거나 먼저

손을 흔드는 일이 없다

나와 그 아이는 이렇게 행복하게

만남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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