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그 아이는
나를 엄마라고 불렀다
오늘은 빙그레 웃으며
무언가를 보여주곤 한다
그리고 순한 양과도 같은 눈을
크게 뜨며 나를 한참 쳐다본다
나는 무슨 말로 그 아이를
기쁘게 해 줄까 잠깐 생각한다
그 아이와 나는 싫증도 안 나는
오랜 눈의 대화를 오고간다
그 아이는 내가 멈추기 전에
나만 바라본다
나는 손을 흔들며 인사를 대신했다
그 아이는 언제나 먼저 돌아서거나 먼저
손을 흔드는 일이 없다
나와 그 아이는 이렇게 행복하게
만남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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