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주희 기자의 위로] 여름인데 왜 슬프죠?...계절성 우울증(SAD)을 극복할 수 있는 결정적 방법
[배주희 기자의 위로] 여름인데 왜 슬프죠?...계절성 우울증(SAD)을 극복할 수 있는 결정적 방법
  • 배주희 기자
  • 승인 2023.07.13 19:43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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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포스트 구독자 여러분, 이 뜨거운 여름 어떻게 보내고 계신지요.

혹시 지난 기사에서 기자가 윈터링(겨울나기)에 대해 다룬 적이 있던 것 기억하시나요. 오래전 기사이지만 오늘 기사의 내용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서 언급을 하고자 합니다.

'윈터링'은 순환하는 계절 속에서 봄이나 빛, 희망을 준비하며 잠시 엎드려서 우울감, 슬픔, 공허함을 있는 그대로 느끼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 과정을 주로 우리는 추운겨울에 겪게 된다고 기자는 언급하였습니다. 

그렇다면, 거꾸로 여름에는 도파민이나 행복호르몬이 나와서 우울하지 않을까요? 지난 3일 워싱턴포스트가 여름나기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여름에 극단적인 선택의 비율도 증가한다고 합니다.    

여름에 우울하신가요? 그렇다면 당신은 여름 계절성 우울증을 겪고 있을 수 있습니다. © 1996-2023 The Washington Post

여름은 많은 사람들, 특히 겨울의 매서운 추위를 이겨낸 사람들에게 야외 활동을 즐기는 시간입니다. 그러나 여름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않습니다.

열, 습도 및 꽃가루는 여름 계절성 우울증(이하SAD)을 유발할 수 있으며, 반면 일광 감소는 우리가 흔히 아는 겨울 계절성 우울증(SAD)를 유발합니다.

겨울 SAD와 비교할 때 여름 우울증은 연구나 일반적인 인식에서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습니다.

1984년 과학 문헌에서 SAD를 처음 기술한 조지 타운 대학교 의과 대학의 정신과 의사인 놀먼 로젠탈 박사는 "확실히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고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가치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겨울과 여름 SAD의 증상은 다르게 보입니다. 둘 다 슬픈 기분과 쾌락감 감소로 특징지어지지만 겨울 우울증 환자는 늦잠을 자고 과식하며 나른함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고 로젠탈 박사는 말했습니다. "여름은 여러면에서 그 반대였다"고 그는 말했다. "배고프지 않고, 식욕이 적고, 불면증이 아닙니다."

따뜻해지면 놀러다녀야지 했던 여름이 왜 신나지 않을까.
(Illustration by George Wylesol for The Washington Post)

여름 우울증에 대한 극단적 선택의 위험이 더 높아

여름 우울증은 또한 더 불안한 우울증으로, 당사자들는 겨울 우울증처럼 무기력보다 더 괴로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여름 우울증이 있는 환자는 극단적 선택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극단적인 선택은 늦봄과 초여름에 최고조에 달하지만 겨울에는 오히려 감소하는 현상을 보입니다.

이것은 겨울 동안 자살 충동을 느끼는 우울증 환자들이 계획을 수행 할 에너지가 없기 때문이지만 슬프고 동요하는 여름 우울증을 앓고있는 사람들은 불행히도 자신을 해칠 에너지가 더 많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에너지를 자신을 해치는데 쓸 수 있으므로 이 시기를 보호자나 당사자가 방심하지 않고 조심스레 보내야 합니다.

여름 우울증을 과소평가하는 이유는 우리들의 편견 때문

여러분도 혹시 우울해야 할 시간을, 환경을 정해두고 당사자나 본인이 그것에 빗나가면 뭐 그런것 가지고 그러냐며 핀잔을 준적이 있나요? 이 글을 쓰면서 실은 기자도 반성하며 지나온 나날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여름우울증을 이해받지 못하던 당사자가 좀더 쉽게 여름나기를 할 수 있기를 바라며 [사진=경향BP]

우리가 극복해야할 '윈터링' 의 무게도 상당하겠지만 쨍한 햇볕이 있다고 해서 '서머링(여름나기)'를 간과하거나 회복이 더딘 자신을 책망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울증 극복의 키 는 '관찰자 요법' 시도해보기

자, 그럼 이번에는 계절성 우울증 자체를 극복해보는 시간을 가져 볼까요. 기자가 많은 효과를 보아서 소개시켜드리고 싶은 요법을 가져와봤습니다.

요즘 '관찰 예능' 이 아주 오랜동안 대세를 이끌고 있지요. 본인의 일상을 카메라로 일단 찍고 나중에 제3자가 되어 그걸 영화처럼 관람객의 입장이 되어서 돌려보는 것을 관찰 예능 이라고 하는 데요, 이것을 심리학, 양자물리학 등에서는 '관찰자' 또는 '주시자' 효과라고 합니다.

대표적인 요즘 관찰예능 프로그램들(c)네이버뉴스 
대표적인 요즘 관찰예능 프로그램들

이것을 매일 실제 필름을 찍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에 대입시켜보면 '인생을 바라보는 태도'를 이렇게 하는 것입니다. '인생의 모든일은 그저 환상이나 영화 한 장면에 불가하다.' 

그러니까 너무 빠져들지 말고 낙심할 필요도 기뻐할 필요도 없이 그저 그 일이 알아서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을 초연하게 바라보라는 이론 입니다. 그런 초연한 상태가 되었을 때, 우리는 비로소 마음이 편해지고 더 행복한 상태에 머물 수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1년전 오늘 어떤 고민을 하셨는지 기억하시나요? 이렇게 어찌보면 우리 삶은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저 농담에 불과할 것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c)pinnet.net

진짜 '내 인생이 망했다' 라고 확신했던 순간조차도 시간이 조금만 지나가면 '내가 왜 그랬지?' 그런 의문이 생기곤 하니까요.

기자가 이런 방식으로 인생을 바라보다보니 조금은 다른 관점으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뭐가 그리 심각해? 나중에 기억도 안날텐데

물론 마냥 가볍게 지나칠 수 없는 일들도 많고 힘겨운 시간들이 생각보다 생각보다 오래 지속되는 경우도 있겠지요. 그렇지만 변치않는 사실은 '모든 건 지나간다'는 겁니다. 너무 진부한 문장이죠. 기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어차피 지나가니까 너무 힘들어하지 말자가 아닙니다. 

다만 우리가 좀 '깨어나 보자'입니다. 

같은 상황을 겪으면서도 비극과 희극을 정하는 건 우리 자신이다 (c)pinterest

자, 여러분들, 혹시 과거의 힘들었던 순간을 한번 떠올려 보시면 어떻습니까? 그러면 어떤식으로 기억이 나죠? 마치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기억나시죠? 상처받았던 순간들이 마치 사진처럼 남게되구요.

이렇게 나를 힘들게했던 시간들이 시간이 지나면 그냥 영화 속 한장면처럼 우리삶을 스쳐지나가 버리는 것이죠. 그게 바로 우리가 과거라고 부르는 이미지 인것이고 상처받았던 과거의 기억이라고 불리는 거죠. 

삶은 그저 영화일 뿐이고 우리는 그걸 초연하게 바라보고 있는 관람객

기자는 이 이론을 곧이 곧대로 믿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긴 합니다만 이게 사실이건 아니건 과학적으로 증명이 되었건 아니건, 중요한건 여러분들이 처한 환경이 너무나도 힘들게 느껴지고 뭔가 더 행복하고 자유로운 삶을 원한다면 한번 시도해보시는 게 어떨까요

그렇다면 겨울 우울증도 여름 우울증도 엔딩이 있는 한 편의 영화에 불과하다며 스스로를 위로 하고 다독일 수 있으실 겁니다

이제는 삶이라는 영화 속에서 깨어나서 밖으로 나와서 '관람객'으로 지켜보는 방식으로 삶을 살아보는 것이 엄청난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내가 인생을 다시산다면 모든일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으리라'라고 했던 나딘스테어(c)pintt.net
내가 인생을 다시산다면 모든일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으리라'라고 했던 나딘스테어 (c)pintt.net

오늘 여러분의 영화는 어떤 장르였나요? 슬픈영화였다할 지라도 괜찮습니다. 내일은 해피앤딩의 영화가 기다리고 있을것이 분명하니까요.

한 편의 영화가 끝났을 뿐이니 불이 꺼지면 영화관에서 나와서 또다른 영화를 지켜보시면 이 시기의 우울도 분명히 끝이 날 것입니다.

한가지더 분명한건 여러분의 삶의 영화의 장르는 여러분이 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기자의 오늘의 영화는 감동이 많은 하지만 무겁지 않은 로맨틱 코미디 였던 것 같습니다. 오랜만의 기사에, 여러분들과 다시 소통할 수 있게 된것이 소위 '스위트'하게 까지 느껴지면서 다시 기사를 쓸 수 있음에 훈훈한 해피 엔딩으로 하루를 마칠 수 있어서 무척이나 감사하기 까지 합니다.

마지막으로 모처럼 예쁜 글을 데려와 마치 엔딩크레딧처럼 여러분과 나눕니다. 

 

삶이 이다지도 어두웠다가

밝았다가 반복하는 까닭은

당신이 반짝이고 있기 때문이다.

 

삶은 계속 밝지만은 않고 

계속 어둡지만도 않다.

 

어두운 순간이 오면 무기력함에 빠져 

평생 빛을 내지 못할 것만 같다가도,

어느새 다시 밝은 모습이 되어 있었다.

 

이러한 과정이 무한히 반복되는 것이

삶인가 보다.

그러니 어두운 순간이 오면 떠올려보자.

우리는 잠시 어두울 뿐이라는 것을.

지금까지 그랬듯 언젠가는

밝아지리라는 것을.

 

가지고 태어난 이름 이외에

어떠한 수식어도 필요없는

소중하고 아름다운 그대야,

함께 반짝이자.

 

시집 '너는 좋은 사람이라 더 아팠나보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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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창Koyoungchang 2023-07-14 09:56:13
지금까지 배기자님 글과 마인드포스트 모든 정보를 무료로 읽고 이용했는데 제 형편이 어려워도 배기자님과 마인드포스트 관계자님들 힘내시라고 조금이나마 후원을 하려고 합니다 배기자님도 더욱 힘내시고 앞으로도 좋은글 많이많이 올려주세요~^^

고영창 2023-07-14 09:32:03
배주희 기자님의 글은 제게 큰 힘과 용기를 주시네요 지난번 윈터링도 읽고 큰 힘을 얻었는데 이번글도 제게 큰 힘과 용길 주시네요
배기자님께서 글 쓰시는게 힘드시지겠지만 지금보다 좀 자주 글을 오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책으로도 내주신다면 무척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정신과 박사님들과 의사선생님의 글도 우리 아픔을 치유하는데 큰도움이 되겠지만 우리와 같은 아픔을 느끼실수 있는 배기자님이 쓰신 글이 더욱 공감이 가고 좋을 것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글을 읽고 행복했을 때도 나고 비참했을 때도 나요 슬플 때도. 나고 즐거울 때도 나요 그 모든 순간 순간 시간 시간들이 모여 나임을 받아들이며 살겠습니다 오늘은 슬픈 날이지만 내일은 햇빛이 쨍한 밝은날이 올지도 모르니까요 감사합니다 ^^

달고나 2023-07-13 21:04:29
누구에게나 추운 순간은 있고..
누구에게나 햇빛쨍한 순간도 있지요.
하지만 누구나 그것을 알고 느끼지는 못하는듯합니다.
편견도 가볍게 생각하고 지냄도 누구의 잘잘못을 따질수가 없지요.
나 스스로를 돌아보고 해피엔딩을 꿈꾸며 살아보는것도 즐거움과 마음을 다스리는
시작의 첫걸음 아닐까요? ^^ 기사 진심 잘봤습니다. 항상 좋은 기사 앞으로도 부탁드려보아요!!

주바라기 2023-07-13 20:16:44
써머링~여름 우울증~누구나 쉽게 생각하기 힘든 한줄기 희망의 빛을 쏘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누구에게나 음영이 분명있지만~~언제까지나 어두웅과 밝음만을 가지고 지낼수는 없는거 같아요~
기자님의 오늘은 로코였다니~저 또한 오늘 하루 로코의 기분으로 하루를 정리하고싶은 욕심이 생기네요~^^
언제나 좋은 글 너무 감사드리구요~ 이번에도 순간의 깨달음을 마음에 안고 갑니다~^^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