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샤워를 할 때
노래가사도 흥얼거리지
흰 거품에 시원한 물줄기는
수평선 파도치듯 흥미롭고 기분좋은 시간
오늘,
샤워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잠시 탕 앞에서 멈추네
선풍기는 최저로 틀어놓고 창문은 활짝
열어놨지만 에어컨은 이제 안 틀고 살지
그 무덥던 한 달이
정말 소나기 퍼붓듯 더위가 나를 덮쳤고
그럴 때 무조건 탕으로 달려가
물줄기를 쏟아붓곤 했지
아침에
내 피부가 말을 건네오지
땀이 없어진 몸이, 머리, 얼굴이
시원한 물줄기를 미지근한 샤워기로 뿌려졌지
말복이 지난지 이틀 됐는데 벌써 피부가
민감해졌고
유난스레 예민한 나는 미지근함에 손이 가지네
더워, 더워하던 우리들
그런데 이 더위도 잠깐 지나니
시원한 물줄기 사진에서 그림에서나
추억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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