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 곽한나의 시] 더웠던 기억
[당사자 곽한나의 시] 더웠던 기억
  • 곽한나
  • 승인 2023.09.22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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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곽한나.
이미지=곽한나.

매일 샤워를 할 때

노래가사도 흥얼거리지

흰 거품에 시원한 물줄기는

수평선 파도치듯 흥미롭고 기분좋은 시간

오늘,

샤워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잠시 탕 앞에서 멈추네

선풍기는 최저로 틀어놓고 창문은 활짝

열어놨지만 에어컨은 이제 안 틀고 살지

그 무덥던 한 달이

정말 소나기 퍼붓듯 더위가 나를 덮쳤고

그럴 때 무조건 탕으로 달려가

물줄기를 쏟아붓곤 했지

아침에

내 피부가 말을 건네오지

땀이 없어진 몸이, 머리, 얼굴이

시원한 물줄기를 미지근한 샤워기로 뿌려졌지

말복이 지난지 이틀 됐는데 벌써 피부가

민감해졌고

유난스레 예민한 나는 미지근함에 손이 가지네

더워, 더워하던 우리들

그런데 이 더위도 잠깐 지나니

시원한 물줄기 사진에서 그림에서나

추억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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