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 류원용의 시] 응달에서 자라는 나무
[당사자 류원용의 시] 응달에서 자라는 나무
  • 류원용
  • 승인 2023.10.23 1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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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픽사베이.

감사합니다.


날씨는 춥지만 버틸만 합니다.

아이들의 웃음 소리도 듣기 좋습니다.

영원한 것은 없는 것이듯


꼭꼭 숨긴 듯 하나, 숨기지 않은 비밀..

님께선 알고 계실 것입니다.

당신만을 사랑합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또 봄.

보일러는 돌아가고, 전등을 켜고 샤워를 합니다.

걱정입니다.


사랑 받아야 할 친구들이 슬픔을 맞고 있습니다.

게똥이는 그 겨울날. 영희는 어느 해 여름날. 기영이는 그 점점때...

실은 눈물 지으며, 불어오는 바람에 비틀거립니다.


절뚝거리며 기뻐하고, 넘어지면서 기원드립니다.

우리에게 죄지은 자 용서하게 하시고, 일용할 양식을 주소서!

그늘에서도 잎을 틔우고, 꽃을 피워 열매를 맺는, 응달에서 자라는 나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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