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한 해라 새기며
달력을 마무리질
같이 달려본
세상이, 지구가 언제나 둥굴어
모나지도, 새나가지도 않고
새하얗게 시작했던
연거푸 계절을 집어삼켜
뭣모르고 뒤를 보기조차
앞으로가 중요하다며
동동 엮으며 길게 늘어선
이 줄타기에 내 나이도 걸쳐서서
줄줄이 살아온 한 해인데
꽤 남긴 것들을 정리하는
서툰 조잘거리에 이 한해도 멋쩍어
모두들 차창가에 기대앉아
손 흔들며 한해를 뻐끔 피해대니
고개 숙인 어제도 새날도
다 나의 날
저작권자 © e마인드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