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 곽한나의 시] 정신병동
[당사자 곽한나의 시] 정신병동
  • 곽한나
  • 승인 2023.12.20 2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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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픽사베이.

여기는 앞, 뒤 막힌 병동

IQ 150쯤 돼보이는

병동안을 걷지

병동이 없으면 세상 구석에

살아남을 수 없는 잡다한 뇌

말 막히면 “병이야”

할 때의 사람들 표정

그 말이 옳게도 틀리게도

구분 못 하는 폐물인지 요괴인지

번뜩번뜩 나타났다 없어지는

내뱉는 말마디가

그의 수십 년의 아픔 상처를

잘 곪아터지지 않게 싸면

그래서 또 내뻗는 사람들

“정신병동이 어울려”

정신병동이 제 집이 된 채

온 구석 다 뒤지는 뇌 구조

다 풀어야 산더미 과제에

쾌거를 부르짖을 그날

정신병동 딱지 띄는

오늘도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맑은 검은 눈만 까닥까닥

눈 뜨고 잠드는 그만의 수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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