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폼이 이젠 틀렸어
회초리 맞아가며 튼튼해진 두 다리
몸짓, 팔짓이 엇박자가 되어
제멋대로 뻗어내친 이젠 정말 틀렸어
그림을 그리지
두 팔이 이젠 마지막 열정을
엉뚱한 세계가 화폭에 움직이고
잡히는 대로 색을 칠하고
꽃잎과 나뭇잎이 모두
초록, 빨강, 노랑, 파랑
색만 살고 몸은 딴집살이
조용히 완성시키고
가만히 드려다본 나의 내면
그냥 가는데로 살진 않았어
이제 진짜 가고픈 길이
그 내면에 화폭에 담겨 있지
두 팔, 다리, 어깨가 마구 쉴틈없이
그냥 가만히 있지 못할 것 같아
그림이 계속 조잘거려
참지 못할 이 운명이 대체 어찌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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