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 곽한나의 시] 아픔 뒤엔
[당사자 곽한나의 시] 아픔 뒤엔
  • 곽한나
  • 승인 2024.03.12 2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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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픽사베이.

온몸이 아픔으로 얼룩질 때

곪은 상처가 보이지 않게 자리잡을 때

나의 내면과 외면이 심연에 빠질 때

늪에서 올라서면 더 늪이요

상처가 아물려고 하면 더 가렵고

괴로움이 오지

섣불리 디뎠다간 부상이고

충분한 보충 없이는 영양과 수면의 파괴로

몸과 정신을 송두리째

울먹거리고 싶어질 때

조그마한 뼈마디의 고조가

연약한 한계를 체험하며

두 발로 딛고 서서

따뜻한 보릿물 마시며

건강한 용변을 보고

내일을 음미해 봄이

추락의 구렁텅이가 아닌

질긴 목숨 갖출 것 갖혀가며 사는 자

그렇게 태양을 바라보는 자

용케도 명줄이 묘약을 찾지

발버둥치기보다 한 발짝 나서는

내가

평범을 등에 지고 마중나가는 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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