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이 아픔으로 얼룩질 때
곪은 상처가 보이지 않게 자리잡을 때
나의 내면과 외면이 심연에 빠질 때
늪에서 올라서면 더 늪이요
상처가 아물려고 하면 더 가렵고
괴로움이 오지
섣불리 디뎠다간 부상이고
충분한 보충 없이는 영양과 수면의 파괴로
몸과 정신을 송두리째
울먹거리고 싶어질 때
조그마한 뼈마디의 고조가
연약한 한계를 체험하며
두 발로 딛고 서서
따뜻한 보릿물 마시며
건강한 용변을 보고
내일을 음미해 봄이
추락의 구렁텅이가 아닌
질긴 목숨 갖출 것 갖혀가며 사는 자
그렇게 태양을 바라보는 자
용케도 명줄이 묘약을 찾지
발버둥치기보다 한 발짝 나서는
내가
평범을 등에 지고 마중나가는 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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