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에 대한 편견이 없어지고 당사자들의 독립을 지원하는 것이 작은 바람"
"조현병에 대한 편견이 없어지고 당사자들의 독립을 지원하는 것이 작은 바람"
  • 임형빈
  • 승인 2018.06.27 2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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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희 정신건강공동체 '여럿이 함께' 회장 인터뷰
친목단체로 시작해 200여 명 회원 둔 영리기관으로 발전
회원들 회비로 정신건강 복지사업에 기부
사각지대에 놓은 당사자들에게 힘을 주고 싶어

 

조현병에 대한 편견이 없어져야 하고 그들이 재기하고 편안하게 치료받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에서 소외받는 정신장애인에게 관심을 갖고 그들의 재활과 권익보호, 인권 증진, 사회에서의 독립성 고취와 재기에 작은 힘을 보태기 위해 우리의 모임이 시작됐습니다."

김영희 정신건강공동체 '여럿이 함께' 회장은 모임의 취지에 이같이 말했다.  '여럿이 함께'는 지난 2009년 3월 비영리단체로 등록해 10년 동안 꾸준히 정신장애인의 사회적 고취활동을 해 오고 있다.

비영리단체로 등록 전에는 정신장애인의 현실적인 문제, 그들의 병리학적인 문제, 재기에 관심을 둔 간호사, 의사, 복지사들이 정신건강포럼을 만들어 친목단체 겸 연구기관으로 활동해 왔다.

"처음에는 정신의학 종사자들이 모여 친목연구 포럼으로 출발해 순수 조현병 공부와 정신건강 관계에 대한 학문 증진, 언로 확대 등에 관심을 두었습니다."

이 연구포럼은 후에 '당사자를 돕자, 정신장애인의 독립적 활동을 지원하자'는 취지로 발전해 의사, 간호사, 복지사, 조현병 가족들을 포함한 200여 명 회원을 둔 영리기관으로 발전하게 됐다.

"지금은 정신건강과 조현병, 당사자 활동에 관심을 가진 순수 지역주민 출신 일반 회원들이 회비를 각출해 우리 '여럿이 함께'의  복지사업에 기부를 하고 있습니다."

회비로는 일반인 , 당사자, 가족들이 중심으로 내고 있으며 정신건강증진사업에 기부를 함으로써 '여럿이 함께'의 사업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이곳의 사업은 나눔사업으로, 지역의 저소득 정신장애인의 생활과 거동이 불편한 당사자, 기초생활수급 혜택을 받지 못하는 당사자를 지정해 일정 생활비를 지원하는 것이다.

"당사자들에게 얼마의 현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생활비, 차비, 시장비, 일부를 활동 지원금으로 드리고 그들의 생활 활동을 일일이 기록하며 일부분에 도움이 되는지 기록해 두고 있습니다."

'여럿이 함께'는 이렇게 지역의 생활이 어려운 정신장애인들을 돕고 있다.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1년을 지원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작은 마음에서 시작된 사업이었다.

지역의 센터, 복지시설에서 저소득 정신장애인을 추천 받아 생활 무능력 등 사각지대에 지원을 해 독립심 고취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매달 20명에게 소정의 생활비를 지원하여 작은 버팀목이 되는 활동을 한다.

"당사자 자조모임에도 지원하여 활동지원금으로 쓰이고 있으며 당사자 모임을 활성화시켜 지역사회 일원으로 긍지를 갖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이것은 곧 당사자 권익 취지와 인권 증진의 한 방편이기도 합니다."

당사자 자조모임은 수원과 여주에서 만들어져 현재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한 예로 수원에서는 당사자 출신으로 구성된 콩나물 음악밴드가 1년에 여러 번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밴드 멤버들이 당사자 출신이라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며 하나가 되어 활동한다. 수원의 각종 토론회, 시연회 등에 초대돼  그들만의 음악으로 공연한다. 또 수원과 여주에 당사자 인권단체들을 만들어 그들의 소외된 인권, 권익 증진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정신장애인들과 함께 '느리게 걷기'라는 여행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당사자와 조현병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과 함께 참가해 1일 혹은 1박2일 코스로 한 달에 한 번 전국 관광명소를 찾아다니며 힐링과 호연지기를 기르고 있습니다."

'여럿이 함께'의 이와 같은 프로그램은 여주, 지리산, 해남, 각종 명소들을 찾아다니며 일반인과 정신장애인의 단합을 이루고 있다. 비장애인들이 차량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현지봉사, 음식 봉사 등을 담당해  '여럿이 함께'의 회원들을 즐겁고 감동의 순간으로 인도한다.

또 자전거 여행프로그램도 개설해 짧게는 3-4일, 길게는 일주일 동안 전국 관광명소를 도로로 주행한다. 자전거 동호회처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활동을 하며 작년 하반기에는 전국을 1주일 동안 자전거로 주행해 정신장애인들의 성취감을 고취시켰다.

"우리 '여럿이 함께'는 조현병 당사자들과 함께 사람을 중심으로 활동합니다. 그들의 인권, 권익 증진,  인권 보호 등을 위해 함께 활동하고 있으며 이런 활동으로 자긍심과 자부심을 심어줘 가족적인 분위기에 애착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목표의 하나입니다."

당사자 중심으로 단체가 조직돼 서로 의지하고 곧은 기둥과 같은 조직이 되는 것이 김영희 회장의 바람이다. 지금은 당사자들의 직업 문제, 거주 지역 안정성, 외로움, 수급권 문제, 복지카드 문제 등 그들의 아픔이 될 만한 소소한 문제에 고민이 많다.

하지만 '여럿이 함께'가 지금처럼 회원들과 적극적인 활동을 하며 생활의 사각지대에 놓인 정신장애인들에게 용기와 힘을 나눠 홀로 일어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작은 목표다.

김 회장은 당사자들이 꿈꾸는 작은 소원에 대해 다음고 같이 말했다.

"많은 회원들이 우리 '여럿이 함께'에 들어와 당사자들의 힘이 되고 의지가 되며 함께 사는 사회의 작은 기반을 다지는 것이 소원 중의 하나입니다. 조현병에 대한 편견이 없어져야 하고 그들이 재기하고 편안하게 치료받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지역사회에서 당사자들이 독립하여 거주시설, 직업 등을 갖도록 하는 것이 저의 작은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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