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 곽한나의 시] 오늘도 열심히
[당사자 곽한나의 시] 오늘도 열심히
  • 곽한나
  • 승인 2020.09.02 2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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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포스트'는 정신장애인 당사자의 창작활동을 증진하고자 당사자의 시선이 담긴 문학작품(시, 소설, 수필)을 있는 그대로 싣습니다. 가끔 문법에 맞지 않는 표현이 나올 수도 있지만 있는 그대로의 당사자의 모습을 드러내기 위해 가감없이 내용을 싣습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이 당사자의 세계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c) Businessday.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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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바쁘다

내일은 더 바쁘려나

바쁜 가운데서도

여유가 있는 나를 발견하고

스스로 기특하다 칭찬하며

그리고

칭찬할 틈도 없이

또 바쁘다

손이, 발이, 몸이, 머리가

무척 분주하다

숙이고, 굽히고, 기웃거리고

한 발 들고, 팔에 힘주고

무겁게 들고, 뜨겁게 손도 데이고

그리고

하루가 저문다

그리고

일기장에 오늘은 바빴지만

난 참으로 즐겁고 감사했다 라고

적고 있다

뒤늦게 먹는 간식, 한컵 들이키는

시원한 얼음 냉수 '캬'

이런 게 사는 건가

나는 이렇게 너는 저렇게

우리 사는 모습 서로 달라도

나는 내 식대로 내가 배운 식대로

이렇게 살고 있었다

 

 

*곽한나 님은...

정신요양원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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