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직한 “교회 안에 한 다리만 건너면 정신과 전문가 반드시 있어…그들과 빨리 연결돼야”
고직한 “교회 안에 한 다리만 건너면 정신과 전문가 반드시 있어…그들과 빨리 연결돼야”
  • 박종언 기자
  • 승인 2020.09.21 22: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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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직한 사단법인 좋은의자 상임이사 인터뷰
건강하지 않은 교회들이 초상식적 세계 고집...몰상식한 거
모세, 엘리야, 욥도 우울증 환자들...신앙으로 정죄하지 말아야
이원론적으로 자연은총을 무시하는 건 신학적 오류
종교망상은 약 잘 먹고 인격적으로 대화하고 기다려야
묻지마식 믿음은 엉터리...반지성적이고 신비주의적 믿음
수영 못하는 이가 익사당하는 게 우울증...이해 선행돼야
교회가 정신질환 가진 청년들 보듬어야...오히려 떠나게 만들어
내가 목사 안수 받지 않은 건 자유로운 신앙인 되고 싶어서
진짜 교회가 있기에 가짜 교회들 난립...분별적 가져야
스마트폰을 이용해 은둔형 외톨이들에게 다가가고 싶어
박종언의 만남: 길을 묻다 (c) 마인드포스트
박종언의 만남: 길을 묻다 (c) 마인드포스트

한때 병적 증상이 너무 깊고 이유를 알 수 없는 두려움에 지극히 몸을 떨 때, 개신교도인 누나가 내게 성경을 건넸다. 무심하게 건네받은 그 성경에서 우연히 욥의 일대기를 읽게 됐다.

부유한 집안에 사회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던 욥이 어느 날 자신의 재산과 자식들을 모두 잃었을 때, 그래서 그의 아내가 하나님을 욕하고 죽으라고 비난을 받아야 했던 그 욥이 그렇게 말한다. “욥이 입을 열어 자기의 생일을 저주하니라. 나의 난 날이 멸망하였었더라면, 남아를 배었다 하던 그 밤도 그러하였었다면.” 그리고 탄식한다. “어찌하여 내가 태에서 죽어 나오지 아니하였던가”라고.

사실 기자는 욥이 나중에 믿음을 지켜서 다시 재산을 회복하고 여러 명의 아이들을 출산한 것에 대한 기복적(祈福的) 사유에는 관심이 없었다. 다만 극한 고통에 처했을 때 인간이 내뱉을 수밖에 없는 탄식 하나, “내가 태어나지 않았더라면”이라는 실존적 울부짖음을 보고 자주 울었던 기억이 난다.

시간이 흘렀고 ‘우연히’ 기자 생활을 다시 시작하면서 기자는 욥을 잊고 있었다. 그를 통해 울부짖던 내 기억도, 사랑 한 번 못해 보고 지나가버린 청춘에 대한 여운도, 그래서 그저 일어나서 일터로 나가서 일을 하고 집에 돌아오는 그 단순한 과정들이 한때 정신질환을 앓았던 이들에게 너무나 소중한 일상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에도 나는 여전히 욥의 기억을 떠올리지 않았다.

물론 지금은 술 담배를 다 하는 엉터리 크리스천이지만 욥은 그렇게 내게서 조금씩 멀어졌다. 이제는 그의 탄식과 자신에 대한 저주를 읽어도 나는 울지 않는다. 그 고통이 아문 것일까. 모르겠다.

어느 날 자신을 목회자라고 소개하는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조울증 환자들과 가족을 위한 유튜브 채널 ‘조우네마음약국’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 코너가 있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별로 관심을 갖고 있지 않을 때였다.

그와 전화를 끝내고 나는 그 ‘약국’을 검색해 들어가봤다. 거기, 위로받고자 하는, 또는 치료받고자 하는 이들이 수천 명씩 구독하고 있었다. 기자는 그에게 전화를 걸었고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가 흔쾌히 받아들였다.

고직한(66) 사단법인 좋은의자 상임이사. 그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가를 알아보기 전에 그의 아들 둘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해야겠다. 큰아들은 중학교 2학년 때, 작은아들은 대학교 1학년 때 발병했다. 큰아들은 4번 입원, 작은아들은 13번. 어떤 때는 수개월 입원했던 큰아들이 퇴원할 무렵, 이번에는 작은아들이 증세가 악화돼 ‘바통 터치’하듯 입원하기도 했다. 그는 그 25년간 지옥을 50번이나 다녀왔다고 했다.

이후 2018년 회복되고 결혼까지 하게 된 큰아들이 유튜브를 하자고 했다. 디지털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일했던 큰아들은 ‘조우네마음약국’을 방송하기 시작했다. 큰며느리는 조우 아내, 고 이사는 조우 아빠, 아내는 조우 엄마, 동생은 그레이, 작은며느리는 그레이 부인으로 조울증에 관한 많은 이야기들을 유튜브에 남겼다. 지금까지 116개의 동영상을 올렸고 구독자 수는 4100여 명에 이른다. 최근에는 27분 가량의 다큐도 제작해 유튜브에 올렸다.

병을 앓던 아들 둘 모두 훌륭하게 회복되고 게다가 둘 다 결혼을 했고 손자들까지 생겼으니 그의 마음의 고통도 어느 정도 아물지 않았을까. 그런데 그는 자신의 출석교회인 사랑의교회 갱신위원회에서 일하고 있다고 했다. 교회 담임목사의 비리에 저항하는 교인들이 모여 교회의 혁신을 촉구하는 모임이다.

그냥 눈 감고 살아가면 되지 않을까. 삶이라는 게 때로는 굽을 줄도 알아야 하지 않을까. 기자의 우문(愚問)이겠지만 그는 자신에게 불의로 비치는 교회 상황에 대해 문제 제기를 계속하고 있다. 20대부터 40년 넘게 청년 사역을 이끌어온 그는 현재 정서적·심리적 약자를 돕는 사단법인 좋은의자 이사로, 청년목회자연합인 Young2080 대표로 일하고 있다.

인터뷰 도중 기자가 ‘목사님’이라고 호칭하자 그가 단호하게 “목사 아니에요”라고 손을 그었다. 호주 시드니 선교성경대학에서 신학과 선교학을 공부했지만 그는 목사 안수를 거부했다. 목사 안수를 왜 받지 않았냐고 물으면 그는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도 한 명쯤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답변하곤 한다. 그렇다. 다 좋다. 그래서 목회자인 그에게 묻고 싶었다. “정신질환은 귀신들림이고 부모의 죄 때문이냐”고. 지난 16일 <마인드포스트>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그는 아내인 ‘조우엄마’(65)와 함께 사무실을 찾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고직한 사단법인 좋은의자 상임이사 (c)마인드포스트.
고직한 사단법인 좋은의자 상임이사 (c)마인드포스트.

-목회자로서 자식의 정신질환과 부모의 죄에 대해 고민했을 것 같습니다.

“저희 어머니의 여동생(이모)이 조현병으로 이혼했다가 재혼하고 아들 둘을 낳고 지내다가 극단적 선택을 했어요. 어머니가 정신질환에 대해 우리보다 더 지식이 있었죠. 큰아이가 우울증에 빠져 눈물을 흘리는 걸 어머니가 먼저 알아차렸어요. 애가 놀이터에서 노는데 늦게 오고 가방도 잊어버리고 오고 옷 복장도 이상하고 잠도 못 자고 하니까 (저에게) 빨리 병원에 데려가라고 해요.

아는 세브란스병원의 후배 의사에게 가보니 전형적인 조울증이라고 진단해요. 그때는 ‘쿨하게’ 받아들였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병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몰랐구나 싶어요. 우리는 좀 안다고 생각했거든요. 저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신경쇠약증으로 불면증에 빠지면서 신경정신과에 2~3개월 다녔어요. 좀 좋아졌다가 고등학교 2학년 때 담임선생님한테 출석부 늦게 가져온다고 막 두드려 맞았어요. 그게 열받아서 불면증에 빠졌다가 다시 좋아졌는데 고등학교 3학년 때 특별한 사연도 없는데 또 2~3개월 병원을 다녔어요.

나는 ‘이게 지병인가, 평생 안고 가야 하나’하는 걱정이 있을 때였죠. 집사람도 우울증과 경조증이 있었는데 희한하게 다 나았어요. 그래서 우리는 결혼하기 전에 사귀면서도 우리 대학 동아리에서 교회 활동하면서 ‘우리는 사이코 커플’이라고 말을 많이 했죠.

아이가 아플 때는 정신병력이라는 게 집안의 내력과 관련된 게 아닐까 싶었어요. 그래서 그렇게까지 죄책감에 빠지지는 않았죠. 그런데 사회의 편견이나 교회의 편견이 강하니까 회개를 많이 했어요. 내가 무슨 죄를 지어서 이렇게 됐나 하고요. 둘째 아이가 조울증을 만났을 때는 이게 뭐지 싶었어요. 꼭 그런 건 아니겠지만 유전적 요소가 많은가 보다 생각했고 좀 더 이해하게 됐어요. 시간이 꽤 걸렸죠."

-개신교 신도들을 보면 우울증은 병도 아니라고 과소평가하는 인상을 많이 받게 됩니다.

“그건 과도한 믿음이죠. (정신질환이) 본인의 문제일 경우일 때는 덜한데 남의 문제일 때는 쉽게 과소평가해요. ‘믿으면 다 되는 거 아냐,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인데 왜 그런 일을 주시겠어’ (라고 하죠).

그 얘기는 ‘네가 잘못 믿은 거야, 또는 네 믿음이 너무 작아, 또는 네가 성경 보고 기도생활 잘 하고 하면 괜찮은데 그게 안 돼서 그런 거야’라고 받아들이게 하는 거죠. 건강한 기독교는 절대로 그렇지 않죠. 건강하지 않은 교회들 이 상식적인 것보다 초상식적인 것에 기우는데 이건 몰상식과 비상식이죠..”

-정신질환을 귀신들림으로 보는 세계의 시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어느 정도 근거가 있는 성경의 말씀들이 있어요. 정신질환과 관련된 요소도 있을 수 있어요. 그런데 모든 것을 다 그렇게 봐야 되느냐? 그건 아니죠. 성경에는 현대 의사들이 보면 우울증 환자와 같은 상태에 있던 사람들이 많아요. 모세, 엘리야, 욥이 그래요. 그런데 그런 사람들은 믿음의 영웅들이니까 정죄를 안 하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정죄해요. 성경적으로 해석을 잘못해서 그래요.”

-그럼 교회에서 자녀의 정신질환을 고치겠다는 믿음을 가진 이들을 어떻게 설득해야 할까요.

“교회에서 자기 자녀의 정신증을 고치겠다고 한다면 일단은 본인이 교회에 있는 편견들에 대해서 가장 잘 알아야 해요. 성경적인 것도 그렇고 그런 문제를 극복한 논리들이나 책을 봐야죠. 또 전문가 의사들이나 목사들이 많이 있어요. 그걸 통해서 본인이 편견을 극복해야 해요. 그게 안 되면 이 사람 저 사람 하는 말에 막 휘둘려요.

또 무식한 부흥사들인데 교회 집회에 영향력 있는 사람들 정말 많거든요. 은혜도 받는다고 하지만 그 사람들이 툭툭 던지는 정신질환과 관련된 잘못된 얘기들이 정말 많아요. 그걸 분별할 줄 알아야죠. 또 목사님들 가운데 정신질환을 이해하는 분들이 꽤 있어요.

그리고 교회 안에 한 다리만 건너면 전문가가 반드시 있습니다. 정신과 전문의, 정신과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 전문가가 많아요. 그분들하고 빨리 연결되고 조기에 대응하도록 노력해야죠. 저는 상처 입은 치유자가 교회 내에 ‘정신건강119단’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해요. 자녀의 정신과적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야지 절대로 혼자서는 안 돼요.”

고직한 사단법인 좋은의자 상임이사 (c)마인드포스트.
고직한 사단법인 좋은의자 상임이사 (c)마인드포스트.

-조울증 환자나 조현병 환자에게 약을 끊고 기도만 하자는 목사가 많지 않습니까.

“건강한 기독교의 모습은 절대로 아니죠. 예수님이 온 것은 건강한 사람을 위해서 온 게 아니라 병자를 위해서 왔죠. 그 얘기는 의사와 병원의 시스템을 인정한다는 거죠. (무지한) 목사들은 성경적 지식이나 교회사적 지식이 너무 약해서 그렇게 (약을 끊자고 하죠).

그들의 세계관도 전형적인 이원론(二元論)이예요. 종교적 세계와 비종교적 세계를 딱 이원으로 나눠버리는 거예요. 그래서 이쪽은 선한 거, 저쪽은 악한 거. 기도하고 말씀 보는 건 선한 건데, 의사를 찾고 병원에 가고 약을 먹는 것 믿음이 없는 행위로 보는 거죠. 이분법적으로 생각하니까 그렇게 쉽게들 말하죠.”

-성경을 잘 보고 기도하면 낫는다는 신념은 무엇이 잘못된 걸까요.

“성경을 잘 보고 기도하면 도움되는 게 굉장히 많지만 성경 자체가 우리에게 건강한 사고를 요구할 때가 있어요. 성경의 특별계시 외에 일반은총 자연은총이라는 영이 있어서 하나님은 두 가지를 다 하시는 건데 성경만 보고 기본 전제로 돼 있는 일반은총과 자연은총을 무시해버려요. 병원도 무시하고 의사도 무시하고 과학도 무시하죠.

그럼 지금 과학 혜택을 안 받고 살아가는 목사나 교회가 있나요? 교회에 전깃불 안 들어오면 어떻게 해요. 모든 혜택을 과학 세계를 통해 받잖아요. 그럼 그 영역도 하나님이 통치하시고 하나님의 영역이라고 받아들이는 게 성경적인 세계관이죠. 하나님이 일반은총을 통해서 우리에게 주시는 게 얼마나 많은데요. 좁게 이원론적으로 특별은총만 통해서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믿음은 신학적 오류입니다.”

-교회에서 심리상담 붐이 일고 있죠. 기본이 안 돼 있는 이들에게 심리상담을 받았을 때 돌이킬 수 없는 상처가 되지 않을까요.

“그래요. 정신병리적인 현상, 이상심리(abnormal psychology)를 하는 분은 좀 나아요. 그런데 정상심리만 갖고 이야기하는 분들은 조현병이나 조울증 등 정신질환과 싸우는 사람의 심리를 이해를 못 해요. 그러니 약 먹지 말라, 심리상담 잘 받으면 낫는다라고 몰아가죠. 책 보고 지식만 얻는다고 (심리상담이) 되는 게 아니잖아요. 직접적 경험이 중요하죠.

이 직접적 경험이 없는 심리상담사들이 너무 많아요. 이 상담 방식이 거꾸로 교회로 들어왔어요. 그러다 보니 그들이 상담가라는 권위를 가지고 자기가 모르는 영역을 많이 건드리는 거예요. 저는 정신과적 어려움이 있는 사람을 상담할 때 제일 중요한 이들이 부모나 패밀리링크 같은 데서 교육을 받은 분들이라고 생각해요.

그들이 교회와 연결되든지 같은 크리스천과 연결됐으면 해요. 이들은 엄청난 사회적 자본이에요. 동료지원가들도 사회 변화를 기획하거나 정책을 입안하는 이들에게 어마어마한 자원이죠. 이들이 (정신과적 상담에) 매칭될 때 사회적으로 너무 좋다고 봐요.”

-내가 예수라고 외치는 종교망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

“자기가 주장한다고 예수가 되는 건 아니잖아요. 부모가 불교 신도면 조울증을 앓는 자녀는 자신을 미륵으로 생각해요. 우리 둘째아이가 종교망상이 있어요. 많이 극복이 됐지만 컨디션이 안 좋을 때 여전히 망상적인 게 있어요. 컨디션이 좋으면 그건 잠재의식 아래로 가라앉죠. 첫째 아이는 삼국지를 많이 읽었는데 조증이면 삼국지적으로 사고를 해요. 그걸 소설망상, 문학망상이라고 할까요. 자기가 깊은 영향을 받는 걸 그런 식으로 연결하는 거죠.

기독교에서 내가 예수다라고 주장하면 사탄으로 보거나 귀신들린 걸로 보거든요. 이걸 귀신 잡겠다라고 할 게 아니라 병의 증상이니까 기다려주는 게 제일 중요해요. 전문의에게 약을 타서 먹게 하고 기다려주고 좀 더 인격적으로 대화할 줄 알아야죠.”

-정신장애인은 종교를 어떤 관점에서 믿어야 할까요.

“증상이 심할 때는 종교 집회나 교회 집회에 참여를 삼가는 게 좋고요. 요즘은 예배는 찬양팀이라고 밴드가 요란하거든요. 하이테크놀로지를 이용해서 예배를 보니까 차분하게 말씀을 보는 분위기가 아니죠. 이걸 좋은 의미에서 열광적이고 나쁜 의미로는 광신적(狂信的)이죠. 그런 곳에 가면 오히려 안 좋아요.

종교망상이 깊은 기독교인들은 일단 교회 가는 걸 조금은 삼가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렇게 증상이 가라앉고 정상적 사고를 하면 기독교 신앙에 대해 합리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 너무 많아요. 그런데 묻지마 식으로 ‘믿어라, 왜 그렇게 따지냐, 믿으면 돼’ 하는데 이게 다 엉터리입니다. 따지면서 믿어야 합니다. 따지면서 근거를 갖고 믿어야 되는데 그것도 어느 시점이 되면 도전을 해야 할 때가 있어요.

예를 들어 암흑에서 뛰어내려야 하는데 정말 신앙을 갖고 제대로 알면 뛰어내려도 밑에 그물이 처져있다든지 하나님의 손이 받아준다고 하는 나름의 믿음을 갖게 돼요. 그걸 묻지마 식으로 하는 건 반지성주의적이고 신비주의적 기독교예요. 절대 건강한 기독교는 아니죠.”

-그 연장선상에서 여쭤보면 교회는 위로 대신 판단하고 정죄하지 않습니까.

“기독교인들이 오류에 빠지기 쉬운 부분이 무례한 기독교거든요. 나름대로 하나님을 알았다, 진리를 알았다는 감격과 경험이 너무 중요한데 그렇다고 그걸 절대화하면 안 되거든요. 하나님은 안 믿는 사람의 인격을 존중해줬지 강제로 믿게 하고 강압적으로 하지 않았어요. 굉장히 존중했어요.

진정한 기독교에서는 늘 인권운동이 나옵니다. 역사적으로 그래요. 저는 반지성적 기독교가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그렇다고 거꾸로 지성주의 틀 안에서 성경을 이해하고 신앙을 이해하려는 것도 오류라고 생각해요. 성경 속에는 초지성적인 요인들이 많거든요. 그걸 지성주의 틀 안에서 재단할 수 없어요. 그 부분을 택하냐 안 택하냐는 본인의 문제죠.

예를 들어 지성주의적으로 접근했다가 초지성적인 기적을 접했을 때 이걸 믿어, 말어 하다가 어느 순간 비슷한 경험들이 일어나고 그렇게 성경에 대한 신뢰가 생겨요. 초지성적 영역에 눈이 열리는 거죠. 그래서 지성주의에 갇히거나 반지성주의에 갇히면 정도(正道)에서 벗어나 좌나 우로 치우치는 거죠.”

고직한 사단법인 좋은의자 상임이사 (c)마인드포스트.
고직한 사단법인 좋은의자 상임이사 (c)마인드포스트.

-성경은 권면을 권하지만 정신장애인은 약물 부작용으로 오래 누워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부모님들은 이 부분을 잘 이해하지 못해서 아침 일찍 일어나기를 바라며 복장이 터지는 경우가 많죠.

“우리도 실수가 많았죠. 게을러서 그런 건가 생각하다가도 또 어떤 때는 좋은 일이 있으면 빨리 일어나거든요. 이거 꾀병 아니야라고 생각한 적이 꽤 있었는데 책을 보고 이 병에 대한 지식이 생기면서 (수면 문제가) 쉬운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된 거죠.

또 전문가들이 해 주는 말이 도움이 많이 됐어요. 우울증이 깊을 때는 우리가 수영할 때 물에 잠겨있는 것과 똑같거든요. 수영 못 하는 사람이 머리까지 물이 잠기면 익사 당하잖아요. 우울증이 그래요. 우울감이라고 얘기할 수 있는 지점하고 자기가 수영도 못하는데 물에 빠져 죽을 수 있는 우울증 상태에 들어가는 건 전혀 다른 문제거든요.

돈이 많든 연예인으로 인기가 많더라도 발을 헛디뎌서 우울증이라는 데 잠겨버리면 빨리 손을 써야지 안 그러면 죽어요. 극단적 선택도 일어나죠. 거기에 대해 이해를 해줘야죠. 좁은 지식을 갖고 그 중요한 문제를 재단하는 건 너무 무례한 거예요. 저는 진정한 기독교는 온유하고 겸손하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대화하려는 거라고 생각해요.”

-정신장애인의 자살률이 일반인의 8배입니다. 기독교에서 자살을 죄라고 하는데 인간의 자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기독교가 기독교인이 자살하면 지옥 간다는 가르침에는 교육적 효과가 있었다고 인정해요. 그런데 그게 기독교 교리적으로 딱 맞다고 보지는 않아요. 아까 말한 우울증에 깊이 들어가서 발이 바닥에 닿지도 않고 수영도 못하고 그러면서 극단적 선택을 한 사례를 제가 많이 알아요. 그렇다고 자살을 해도 천국 갈 수 있다고 말하는 건 또 다른 부작용을 낳아요.

그래서 저는 전략적 대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지옥 갈까 봐 두려워 자살을 못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걸 존중해주는 게 좋다고 봐요. 또 자살했으니까 지옥 갔을 거야라고 할 수 없죠. 인간적으로 그를 기쁘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전략적 상담이 중요합니다. 하나의 판단만 놓고 모든 걸 그렇게 해석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아요.”

-아드님 두 분 다 이제는 결혼해서 자기 밥 벌어먹고 살고 있습니다. 정신장애인 가족 중에서 성공한 케이스가 아닐까요.

“(웃음) 성공한 사람들 꽤 있는데 그분들은 그런 얘기를 안 해요. 드러내지 않거든요. 정신장애가 있지만 건강하게 살고 결혼생활도 잘하면서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데 사회적 낙인이 있으니 자녀를 키우는 입장에서 질환을 드러내려고 하지 않죠.

난 인정해요. 우리 아이들 같은 경우는 (회복과 결혼이) 특별하다기보다는 정말 감사한 일이었죠. 우리가 노력한다고 된 것도 아니고 아이들이 교회에서 자연스럽게 교제를 한 거예요. 제가 농담으로 그런 얘기를 해요. 디스코클럽 가서 좋은 결혼을 할 수 있겠냐, 아니면 교회 가서 좋은 결혼을 할 수 있겠냐라고. 확률적으로는 후자가 더 높죠. 그래서 청년들에게 교회 가서 많이 어울리라고 말하죠.

자꾸 나가서 어울리고 인격적으로 만나다 보면 자신의 연약함이나 상대방의 연약한 부분이 나눠지면서 사랑하게 되고 그걸 다 감싸주게 되고요. 우리 아이들의 경우는 우리가 특별히 노력한 건 없어요. 감사한 일이에요. 분명한 건 교회 청년부에서 활동을 하다가 아내를 만났다는 거죠.”

-조우네마음약국에서 사례상담을 하면서 보니 이들의 상당수가 개신교도였다고 했습니다. 인간의 약함과 유한함을 알고 절대자에게 무릎을 꿇어버린 걸 의미할까요.

“굉장히 많아요. 조우네마음약국에서 우리가 종교적인 얘기를 하지는 않아요. 그러나 방송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우리 정체성을 감출 수도 없고 아닌 척할 수도 없죠. 조우네마음약국 카카오플러스친구에 700명 넘게 들어오는데 우리 아이들이 일대일로 상담해 주거든요. 거기 신앙적인 표현을 하는 이들도 많아요.

정신질환자가 타 종교에 비해 개신교인이 더 많다는 통계가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분명한 건 정신질환에 걸리면 교회를 찾아올 가능성이 더 많아요. 그런데 교회가 이들을 품어내지 못할 경우 오히려 떠나는 경우도 많아요. 이중적이죠. 제 생각으로는 정신질환자들이 소망과 희망을 교회 쪽에서 더 얻으려 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고직한 사단법인 좋은의자 상임이사와 아내 '조우엄마' (c)마인드포스트.
고직한 사단법인 좋은의자 상임이사와 아내 '조우엄마' (c)마인드포스트.

-교회에도 정신질환을 잘 아는 사람들이 팀을 이뤄 목회를 돕는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했습니다.

“그렇죠. 한 대형교회에서는 그런 그룹을 인정해 줬어요. 주일에 한마음 예배라고 해서 장소도 제공하고 정신장애인들이 3분의 1, 3분의 1은 가족, 3분의 1은 비(非)환자로 구성됐어요. 200여 명이 거기서 예배를 드려요. 정신질환이라는 게 증상이 한 순간이지 계속해서 그런 건 아니죠. 좀 증상이 잡히면 부모나 배우자와 손잡고 일반 예배를 드리면 더 좋죠. 중요한 건 교회가 그런 사람들을 위해 공간을 내줬으면 해요. 교회에 시설 공간 너무 많거든요.”

-세상을 지옥으로 만든 원흉은 집요하게 세상을 천국으로 만들려고 하는 사람들이라고 했습니다. 무슨 의미입니까.

“근본주의자들은 말은 천국을 만든다며 집요하게 강요하는데 그 하는 방식이 사랑도, 온유함도 아니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것도 아니에요. 그게 지옥이죠. 이건 개신교만의 문제는 아니고 어느 집단이든지 사고의 틀이 근본주의적인 이들이 있어요. 그들은 극단적이에요.

기독교인들은 근본적인 것에 대해서는 일치가 일어나야 돼요. 그런데 비근본적인 것에 있어서는 다양성을 존중해줘야죠. 서로를 인정하는 거죠. 그리고 그 두 가지를 하더라도 사랑으로 하자. 사랑이 빠져 있는 일종의 강요, 그건 아무리 좋은 것도 싫으면 싫은 거죠.”

-‘우리 가족은 사이코 패밀리’라고 선언했습니다. 다수의 사람들이 자기 가족의 정신질환을 숨기려고 합니다. 그런데 주변에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습니다. 무슨 마음으로 그렇게 하십니까.

“저희도 많이 알린 것 같지만 부분적으로는 닉네임을 ‘조우’라고 쓰잖아요. 최근에 다큐를 하나 만들면서 얼굴까지 공개가 됐어요. 저는 커밍아웃 문제는 자신의 원칙과 소신, 상황이 다 어울려져서 할 일이지 일방적으로 해야 된다고 생각 안 해요.

또 커밍아웃을 할 때의 수위의 결정. 어느 정도로 해야 될까하는 완급의 조정을 지혜롭게 해야 돼요. 예를 들어 내가 고혈압 약을 20년간 먹고 있는 환자란 말이죠. 그럼 누가 축구하자 할 때 고혈압 환자가 그걸 하면 안 되죠. 그런 면에서 자기 자신을 아는 것. 그리고 자신이 필요로 할 때 노출하는 거. 전 그게 행복하게 사는 비결이라고 생각해요.”

-목사님은 신학 전공하고...

“나는 목사는 아니에요. 목사는 아니고.”

-신학을 전공하고도 목사 안수를 받지 않았습니다. 목사 직위가 아니더라도 이 세상에는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해서였나요.

“그렇죠. 목사로서의 의식을 갖고 있는 분들은 그렇게 하면 되는 거고요. 저한테는 목사 타이틀 없이 살아가는 게 더 좋아요. 임팩트가 있다고 느껴지는 거죠. 목사는 저에게 어울리지 않는 옷이에요. 그 옷을 입고 부자연스럽게 사는 것보다 목사 티 안 내면서 자연스럽게 사는 게 좋아요.

뭔가를 막 전하려고 하는 것도 저는 신중해야 한다고 봐요. 왜냐하면 상대방의 입장도 생각해야 되니까. 무례한 기독교식으로 하는 건 아주 잘못됐어요. 저는 목사가 아니면서 하나님을 믿는다든가 자연스럽게 신앙생활을 하는 게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봐요. 기독교를 ‘개독교’라고 하잖아요. 또 목사 타이틀을 가지고 정치를 하려는 걸 보면 왜 교회를 끌로 들어가면서 저러지 싶어요. 좌파든 우파든 그런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개신교의 역할이 한국에서 사라지고 이젠 버려진 소금이 된 기분이라고 하셨죠.

“교회가 그렇다기보다 가짜와 엉터리가 그래요. 진짜 다이아몬드는 엄청 값이 나가고 희소성이 있어요. 그런데 가짜 다이아몬드도 굉장히 많을 거예요. 저는 교회가 진짜가 있기 때문에 가짜가 너무 많다고 봐요. 중요한 건 진짜와 가짜를 구별해야죠. 가짜가 너무 많다 보니 사람들이 진짜가 없다고 생각해요.

악화(惡貨)가 양화(良貨)를 구축한다고 하잖아요. 양화가 분명이 있는데 악화가 너무 많다 보니 그래요. 값진 것일수록 모방하고 흉내내서 이득을 취하려는 집단이 생겨요. 소비자 입장에서, 신자 입장에서 진짜와 가짜를 분별을 잘 해야지 비싼 돈 내고 가짜를 선택할 필요가 없잖아요.”

고직한 사단법인 좋은의자 상임이사 (c)마인드포스트.
고직한 사단법인 좋은의자 상임이사 (c)마인드포스트.

-출석하는 사랑의교회 현 담임목사의 논문표절과 거짓말에 항의해 교회갱신위원회를 만들어 아직까지 싸우고 있습니다. 눈감고 그냥 편하게 살아갈 수는 있지 않았습니까.

“우리 교회가 교계적으로 주목받는 교회였거든요. 이유가 어쨌든 싸우게 된 것은 너무 죄송해요. 기독교 역사를 보면 우리 크리스천들을 가톨릭과 대비해서 프로테스탄트(protestant)라고 하잖아요. 이건 프로테스팅(protesting) 즉, 저항하는 사람들이거든요. 마틴 루터나 칼뱅의 시대에 구교는 성경적 기독교에서 너무 멀어진 거예요. 그걸 프로테스팅 했기 때문에 오늘날 종교개혁의 시대가 열렸고 그 혜택을 우리가 누리고 있단 말이에요.

그래서 크리스천의 정체성은 기본적으로 저항하는 사람들이에요. 그럼 저항은 뭐냐. 불의(不義)한 것에 대한 저항이에요. 안타깝게도 저희 교회를 세우신 목사님 돌아가시고 불의한 일들이 많이 생겼어요. 그러면 프로테스탄트인 우리가 저항하지 않을 수 없죠. 아닌 건 아니라고 하고 거짓말은 거짓말이라고 하는 게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그게 분쟁이라는 형태로 나타났어요. 너무 죄송하죠. (저항을 시작한 지) 8년 정도 지나면서 새롭게 우리는 우리대로 갈 수 있는 길들이 열리는 거 같아요.”

-사단법인 좋은이사 상임이사로 있고 청년목회자연합 Young2080을 이끌고 있습니다. 성과가 많이 나왔습니까.

“사단법인 좋은의자는 정신간호학의 대모(大母)인 김수지 교수가 기초를 놓은 거예요. 그분이 창립 이사장으로 1년 동안 일하시다가 돌아가셨어요. 그러면서 3~4년 정도 휴지기가 있었죠. 그러다가 거기 있는 분들이 조우네마음약국 방송을 보고 연락이 왔어요.

그 무렵에 조우네마음약국이 상담사례도 늘고 구독자 수도 늘어나는 상황이었어요. 집사람이 독서밴드 모임을 하고 있는데 거기 120명 정도가 아주 열심히 해요. 당사자든 가족이든 병에 대해 알려면 책을 읽는 게 너무 중요하거든요. 줌으로 하는 정기모임도 하고 있었는데 이게 우리 가족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닐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공공의 영역으로 가져가자 해서 비영리단체를 만들어서 임의단체로 등록해 놨거든요. 국가적으로 안 되는 건 가족이 담당해야 하는데 가정에서 해야 할 일을 위주로 ‘정신건강가족생태계콜라보’라는 걸로 만든 거죠. 그때 좋은의자에서 연락이 왔어요. 검토해보고 좋은 것 같아서 했고 감사하게도 잘 되고 있어요. 한국 사회에 정신건강을 위한 굴지의 단체들이 많이 있잖아요. 그 중에 끼워주면 감사하고 그게 아니면 원 오브 뎀(one of them)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들어요.

Young2080은 기독교 단체에요. 내가 20년 전에 만들었고 감사하게 잘 됐어요. 풀 타임으로 일하는 분도 15명 정도 되고요. 저희들이 정기간행물 유료 잡지를 만드는데 큐티매거진입니다. 큐티는 콰이어트 타임(Quiet time)이라고 묵상집입니다. 한 달에 한 번 나간 걸로 보면 거의 200만 부가 나갔어요.

몇 년 전부터는 인쇄물보다는 디지털 형태로 가는 게 좋다고 결정해고요. 제가 대표로 있어요. Young2080은 교회를 각성하게 하고 (필요한 물적이 것들을) 구비시키는 거죠. 예를 들어 청년 사역을 하고 싶다면 할 수 있게 교제도 주고 전문 컨설팅도 하고 힘을 주는 거죠. 회사로 치면 휴먼 리소스(human resourse)라고 사원을 교육시키는 거죠. 제가 하는 일이 기독교 쪽의 그런 일들이에요. 다만 이건 비영리로 진행됩니다.”

조우네마음약국 유튜브 갈무리.
조우네마음약국 유튜브 갈무리.

-앞으로 삶에 대한 계획이 있으신지.

“나는 기독교 사역자고 청년 대학생 운동가이고 교회에 목회를 돕는 컨설턴트거든요.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건 그 연장선에 있어요. 그리고 그로 인해 내 나이에도 불구하고 기회가 많이 주어져서 감사하게 하고 있어요. 우리 큰아이가 조우네마음약국을 유튜브를 하지 않았다면 나는 (조울과 관련된) 일을 안 했을 거 같아요.

유튜브가 무섭더라고요. 굉장히 개인적인 얘기인데 공적으로 꺼내다 보니까 구독자 여부를 떠나서 이게 공개가 되는 거예요. <마인드포스트>도 그렇게 연결된 거 아니겠어요. 저는 지난 2년 동안 정말 공부를 많이 했어요. 정신장애 운동과 관련해 중요한 분들도 많이 만났고 책이나 외국 사이트도 보고. 정말 보물 같은 분들을 많이 알게 됐죠. 그분들과 콜라보를 하면 좋겠다 (싶었죠).

교민사회도 그렇고. 왜냐하면 미국 알래스카에서도 오고 싱가폴에서도 오고 한국 교민들이 유튜브에 들어와요. 그래서 생각한 게 스마트폰이에요. 이제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라고 하죠. 스마트폰으로 이뤄지는 신인류. 전 세계적으로 30억 인구가 스마트폰을 갖고 있단 말이에요. 한국은 국민 대다수가 갖고 있어요. 그걸 통해서 은둔형의 사람들, 방에서 못 나오는 사람들에게 찾아가는 거죠. 돈도 안 들고. 그래서 그쪽 분야에 기여를 하고 싶어요. 또 내 중요한 신념 중의 하나인데 어떤 문제나 이슈에 대해서 책 30~50권을 읽으면 전문가가 된다고 봐요. 그러니까 우리 정신질환자나 부모들이 책을 보고 정확한 정보와 지식을 갖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봐요.”

인터뷰를 녹취하면서 기자는 책장의 성경을 꺼내 욥기를 다시 읽었다. “어찌하여 내가 태에서 죽어 나오지 아니하였던가.” 눈물은 나지 않았다. 다만 쓸쓸한 바람 한 줄기가 마음을 지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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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2020-09-22 09:31:30
너무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기독교 내에 정신질환에 대한 오해가 많다고 생각해왔는데 명쾌히 풀어주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