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퍼 스윙스 "초등생 때부터 중증 우울증 겪어…정신질환 비난에 이젠 상처 안 받아“
랩퍼 스윙스 "초등생 때부터 중증 우울증 겪어…정신질환 비난에 이젠 상처 안 받아“
  • 박종언 기자
  • 승인 2021.06.16 1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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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정신장애는 수치로 여겨져…“나에 대해 그들이 뭘 알아”라고 생각해

래퍼 스윙스(35·본명 문지훈)가 초등학생 때부터 극심한 우울증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스윙스는 지난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140kg 개인 기록 드디어 정말 오랜만에 다시 찾았는데, 짧은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다”며 “4개월 넘게 운동을 쉬고 다시 돌아온 지 한 달 조금 넘었다. 매일 무드가 아예 다르다”라고 전했다.

이어 “극심한 우울증 등 초등학생 때부터 겪은 사람으로서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며 “오버띵킹(Overthinking)은 자학이다. 뇌가 쓸데없는 생각에 빠지지 않게 육체에 스스로 조절된 스트레스 주길 바란다”라는 글과 함께 한 편의 짧은 영상을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 속에는 스윙스가 벤치프레스를 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스윙스는 2008년 EP 앨범 '업그레이드(UPGRADE)'로 데뷔한 이후 '온 마이 웨이(On My Way)' '듣고 있어?' '노 머시(No Mercy)' '불도저' '이겨낼 거야' 등의 히트곡을 통해 강렬한 랩 스타일과 펀치라인 가사를 선보이며 국내 힙합신을 대표하는 래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서울에서 출생한 후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가 9년간 유년 시절을 보냈다. 이후 초등학교 3학년 때 귀국해 중고등학교를 마쳤다. 성균관대 영문학과에 입학했지만 자퇴했다.

2014년 11월 현역으로 육군 군악대에 입대한 후 10개월만에 정신과적 문제로 의병 전역했다.

스윙스는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는 정신질환을 의지 박약으로 보고 의지가 약한 걸 결함으로 인식한다”며 “그리고 만약에 그런 결함이 알려지면 그 사람이 가치가 평가절하된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에서는 정신질환을 앓는 걸 수치라고 생각하고 그 사실을 알자 말자 사람들은 당연한 것처럼 그 사람을 깔본다”며 “사람들 시선을 받으며 벌거벗고 다니는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사람들은 우울감을 느낄 때 ‘나 우울증 있어’라고 한다. 의사한테 가 본 적도 없고 우울증을 진단받은 적도 없으면서”라며 “자기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를 거다. 그런 말들은 제가 느끼는 감정을 과소평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나에 대해서 뭘 알아(라고 무시한다)”며 “이젠 그런 말들에 상처 안 받고 넘겨버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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